카테고리 '바느질 일기 (272)'

    처음 그때로 돌아가서...

    아이폰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건 오로지 한가지 이유. 밤마다 침대에 누워 아이폰으로 영화를 보는 아들녀석이 너무 부러웠기 때문이었어요. 온갖 편리하다는 어플, 다양한 기능, 이런건 다 필요없고 오로지 들고 다니면서 시도때도 없이 영화를 볼수있다는 그거 하나 부러워서 아이폰을 질러버렸어요. 이틀동안 아들녀석에게 사용법을 배우고 제일 먼저 한건,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들 마구 다운 받아서 폰에 집어 넣는 것이었어요. 그날부터 날밤새며 본 영화들 중의 하나, 달팽이 식당. 카모메식당처럼 소박하고 정갈한 음식이 나오는 영화라는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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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머스트 해브 아이템.

    겨울에 없어선 안될 머스트 해브 아이템. 부츠,목도리,그리고 핸드워머... 아마도 날이 선선해지면, 우리나라에서 부츠랑 목도리를 제일 먼저 신고,두르고 다니는 인간이 내가 아닐까...싶은. 특히나 핸드워머는 겨울이 되면 손이 얼음장 만큼 차가워 지는 나같은 사람에겐 없어선 안될 필수 아이템이다. 장갑이 더 따뜻하긴 하지만 이상하게 장갑을 끼면 손가락이 간질간질 해지기도 하고 그 둔한 느낌도 너무 싫으니까 오로지 핸드워머 사랑이다. 그런데 이런 사랑하는 핸드워머라도 코트를 입을때는 좀 불편하다. 그래서 겨울티셔츠를 만들때는 소매를 길게해서 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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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면 다크그린으로 만든 커튼

    이사하면서 이 집엔 커튼을 달지 않을 작정을 했건만... 미노 침대방이 정동향이라 아침이면 해수욕장 모래사장에 누워 있는 듯... 햇빛이 장난이 아니다. 잠자는 녀석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르는지 불편하다 말하지 않지만 보는 내가 멀미가 날 정도라 미노방에만 커튼을 하기로 결정. 마침 스몰샵에서 판매했던 CP면의 재질이 수직실크랑 느낌이 비슷하고 색상도 햇빛을 적당히 막아주면서도 답답하지 않아 아주 안성마춤이었다. 처음엔 창 전체에 하려고 마음 먹고 시작했으나 만드는 도중 귀찮은 생각이 불쑥 들어, 얼굴부분만 막으면 되지... 하고 한쪽만 해달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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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탈스런 손님주문은 받지 말자.- -;;

    고1 아들녀석. 미술을 하는지라, 방학중에는 학교 보충수업+학원의 실기보충수업까지 토,일요일 없는 일주일을 살고 있다. 그런 방학아닌 방학이다 보니 뜬금없이 생긴 골치거리 하나. 일주일 내내 학원엘 가야 하니까 옷이 문제다. 중학교때 까진 어딜가든 교복차림으로 잘 다니던 녀석이 학기중도 아닌데 교복 입고 가기가 뭣해서 인지, 아니면 여학생들로 바글거리는 미술학원의 특성때문인지.. (물론 후자일 가능성이 더 크지만...) 여튼, 하지 않던 옷타령을 하는 통에 최근 들어 사들인 옷도 꽤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만들어 준 옷도 꽤 여러 벌이 되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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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 땅 ! ...이어야 하지만...

    자전거 탈때면 예전에 만든 배기트레이닝바지랑 너무 오래 입어 구멍이 숭숭난 리넨 반바지 하나로 연명하던 나. 그런 내 모습을 혹시 본건가? - -+ 파워스트레치원단을 제공해주던 업체에서 여름용 파워스트레치원단을 보내줘서 만든 트레이닝바지. 블랙으로 만들고 싶었으나, 그건 아들녀석 몫으로 모두 써버려, 부득이 500m 밖에서도 확 튈, 바이올렛 컬러로 만들었다. 이왕 만드는 김에 UV기능성원단으로 후드셔츠까지 만들어 트레이닝복 한벌 완성. 그러나... 트레이닝복 한벌 갖춰둔 날부터 줄창,또는 찔끔찔끔 내리는 비. 원래, 장비를 갖추고 나면 할 마음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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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성 2년으로 가는 중..

    벌써 1년도 더 된 일... 아니,어쩌면 2년에 더 가까운 일인지도 모른다. 멈추지 않았었다면 4번째 책작업이 되었을 이 옷을 만든 때가... '아들녀석 고입만 끝나고...' 잠시 멈추었던 것이 벌써 이만큼 시간이 흘러 그때 섭외하고 사이즈까지 체크했던 모델아이도 지금은 훌쩍 커버렸다. TV에서 그 아이 볼때마다 '좀 천천히 자라라..' 해보지만, 지금은 작업해둔 패턴 사이즈랑은 한참 멀리 가버렸다. 늘 그렇다. 내일 조금 더 잘할 수 있을것같지만 오늘 못한 일은 내일도 하지 못한채 또 하루가 가는... 근데... 뜬금없이 '아끼면 똥된다' 이 말이 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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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의 눈내린 날.

    3월에, 눈이 펑펑... 아, 미노... 아침에 우산을 안줬다. 눈때문에 버스번호 또 안보이겠네... 버스를 한번 갈아 타고 1시간 20분 걸리는 거리를 오늘은 2시간은 족히 걸려 오겠구나... 버스를 갈아타야 하고, 1시간 20분이나 걸리고, 밤늦은 시간이고.. 그런 이유로 집에 올때 태워주자해도 남편은 안된다고만 한다.. 이제 고등학생이니까,그리고 남자니까... 라고. 저녁까지도 내리는 눈이 심상치 않아 남편을 겨우 설득해서 미노를 태우러 간 길. 저만치에서 친구들이랑 눈싸움하면서 나오느라 눈밭에 거의 뒹굴다시피 하는 녀석을 차에 태웠다. "아까 낮에 눈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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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나의 목표

    미노, 3월2일에 고등학교 입학식이었다. 4번의 예비소집을 하고, 입학식도 부모 참석없이 아침조회처럼 치뤄 버리고 3월3일 바로 2박3일의 수련회를 떠났다. 돌아오면 월요일부터 7시 55분까지 등교해 밤9시30분에 야자를 마치는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너무 불쌍하다...1학년부터 야자라니..." 했더니 남편은 뭐가 불쌍하냐고, 저혼자만 하는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고등학생이라면 다하는건데..라 한다. 그래도..... 맘이 짠해서 그동안 내가 일 한답시고 녀석에게 소홀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기성복은 소매가 짧아 살수가 없다는 핑계로 달랑 한장 만들어 주었던 티셔츠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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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천히 바느질하기

    작업실 테라스에 며칠째 눈이 소복하다. 발자국 남기기가 아까워서 그냥 보고만 있는 중... 며칠동안 니트셔츠 몇벌을 만들었다. '아깝다,아깝다' 하면서 선뜻 손을 못대고 있던 울거즈원단. 이러다가 겨울 다 가버릴 것 같아 친구들에게 약속했던 니트셔츠를 디자인만 조금씩 달리해서 만들어 선물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내몫의 니트셔츠를 바느질했다. 목에서 약간만 올라가는 폴라티이면서 입으면 목선이 살짝 내려와 네크라인선이 이뻐 보인다. 단순해 보이지 않도록 시접선을 밖으로 나오게 하고.. 올이 안 풀리는 원단이라 단끝을 그냥 둘까하다가 자칫 지저분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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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보니 새해

    새해 잘 맞으셨나요? 저는 어영부영.. 한해 마무리도 제대로 못한 채,어쩌다보니 새해를 맞아버렸어요. 일본어 수업같이 하는 친구들, 몇달에 한번은 남편들도 같이 모이는데 이번엔 송년회겸 12월31일 저녁에 모였었어요. 만나서 밥먹고 애기하고,술도 마시고... 친구네부부 태워주고 자정 조금 넘어 집에 도착하니 소파에 처량맞게 앉은 아들녀석, "나 혼자 새해를 맞았어~ - -;;" 불쌍하게 말해서 쫌 미안하고.. 그렇게 맞은 새해였답니다. 좀 늦었지만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새해맞이 파일정리하다가 찾은 사진이예요. 이번 책 작업할때 만든건데 촬영까지 다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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