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바느질하기 바느질 일기




작업실 테라스에 며칠째 눈이 소복하다.
발자국 남기기가 아까워서 그냥 보고만 있는 중...





며칠동안 니트셔츠 몇벌을 만들었다.
'아깝다,아깝다' 하면서 선뜻 손을 못대고 있던 울거즈원단.
이러다가 겨울 다 가버릴 것 같아
친구들에게 약속했던 니트셔츠를
디자인만 조금씩 달리해서 만들어 선물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내몫의 니트셔츠를 바느질했다.




목에서 약간만 올라가는 폴라티이면서
입으면 목선이 살짝 내려와 네크라인선이 이뻐 보인다.
단순해 보이지 않도록 시접선을 밖으로 나오게 하고..
올이 안 풀리는 원단이라 단끝을 그냥 둘까하다가
자칫 지저분해 보일수도 있고 밋밋하기도 해서
원단의 양끝, 도르르 말린 부분을 잘라
안쪽에 덧단처럼 대주었다.








옷의 전체 길이는 80cm.
엉덩이를 다 덮는 롱니트셔츠.
이 길이가 겨울니트셔츠로는 아주 딱좋은 길이.

재작년까지만해도 겨울이면 폴라티를 주로 입었는데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두툼한 머플러를 하고 다니는지라
일반적인 폴라티는 좀 부담스럽고
이런 디자인이 제일 무난하면서도 또 제일 멋스럽다.




..그냥 드르륵 박아서 완성할수도 있는 간단한 티셔츠.
조금 마음을 먹고,
아주 천천히,
아주 꼼꼼히 바느질하노라면
대충대충 해버리려는 내 게으름을 조금 다잡아 앉힐수 있다.
내가 재봉사인지,
바느질을 즐기는 사람인지 헷갈리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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