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숙제 바느질 일기
2014.08.19 14:02 Edit
이것저것 만들어야 했던 것들은 많은데,
메모해두지 않아서 잊어버리고
기억나는 것들은 또 하기가 싫고..
그래도 다행인건 올여름 꼬~옥 해야만 했던 몇가지는 그래도 숙제끝.
친정아버지 리넨셔츠.
색깔이 저게 아닌데..
보내느라 급해서 폰으로 후다닥 찍었더니 사진이 영~
친정아버지는 화상흉터가 몸과 팔 전체에 있으셔서 한여름에도 반소매를 못입으신다.
그래서 항상 긴소매 입으시는데
화상흉터가 있는 부분은 땀구멍이 없어서 여름엔 너무 더움.
그래서 아주 성근조직의 얇은 리넨100% 원단을 아주 어렵게 구해서
만들어 드렸다.
친정아버지는 체형이나 키 모두
남편이랑 완전 똑같아서 남편옷 패턴 그대로 만들어 드리면 완전 맞춤옷.
이런 성근조직의 원단은 밑단을 그대로 접어 박으면
마치 프릴원피스 치맛단 처럼 나풀나풀 날아가므로
얇은 폭으로 바이어스를 대서 밑단을 마무리.
우연히 들른 모자전문점에서 엄청 시원해 보이는 모자가 있길래
아버지 드리려고 사두었었는데
셔츠랑 이렇게 같이 보내드림.
'보는 사람마다 너무 젊어 보인다고 그 옷만 입으시라 하더라'는 엄마의 전화에
맘이 좀 찔렸다.
올 가을엔 남편 것, 아들 것만 만들지 말고
아버지 것도 좀더 만들어 드려야지...
그리고
아버지 옷만 보내 드리면 울엄마 삐치실까봐
엄마 원피스도 만들어 같이 보내드림.
넘넘 이쁜 리넨원단인데
디자인을 잘못 선택.
맘에 안들어서 보내지 말까 하다가 원단이 아까워서
그냥 집에서 막입으시라 하고 보내 드렸다.
어찌됐건 원단은 넘 시원하니까..
위의 원피스 망하는 바람에
다시 하나 더 만듬.
이것도 100% 리넨원단
프린트도 이쁘지만 넘 시원해서
시원하게 입으시라고
CK이지가오리셔츠 패턴으로 루즈하게 만든 원피스.
엄마 입으신 모습을 보지 못해서 어떤진 모르겠는데
받자마자 바로 훌러덩 입으셨다는 올케의 전언.
거기가 집이 아니었는데...
울엄마 아무데서나 훌러덩... (- -;;)
그리고.. 나라면 절대 눈도 안 줄 원단.
요란한 프린트에 후들후들한 원단.
올여름이 시작 되기전 미노방에서 주운 스와치.
내가 제일 싫어하는 그런 원단인데도 왠지 눈이 가서
슬쩍해와서 갖고 있었는데 그게 다시보니 올여름 난리가 난 냉장고 원단.
다들 난리니까 나도 한번 만들어 볼까하고
원단사와서 만들어 봄.
사진은 저거 하나지만 3가지 무늬원단으로
띠어*팬츠 패턴으로 둘, 7부배기트레이닝팬츠 패턴으로 하나 해서
3벌을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여름 선물로 주었는데
너무너무 편하고 시원하다고...
난 안입어봐서 모름. (- -;;)
Comments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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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님 숙제 끝내신거 축하 드려요 ~~
후련하시겠어요
부모님은 살아계실때 잘해 드려야하는데...남편은 고아가 되었고 나는 편모슬하 .....
나이를 먹으니 제일 슬픈게 부모가 떠나가는것
게다가 저희 어머님은 마지막에 색감도 디자인도 멋도 없는 환자복만 주구장창 입고 계시다 마지막 모습도 그 환자복으ㅎ로...
빛깔 고운 원단으로 예쁜 옷 많이 지어 드릴껄 하는 후회가 남네요
별거아닌 작은 블라우스도 동네 방네 우리며느리가 만든거라고 자랑하고 다니셨는데 ...
이리 고운 꽃무늬 리넨이랑 푸른 체크를 보니 불현듯 돌아가신 시부모님이랑 친정 아버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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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퍼호넨인가... 거기원단 저리가라네요~ 갖고시포요~
조이님 이 원단좀 공구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