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완성해야하는데... 바느질 일기
2012.08.07 17:23 Edit
덥네요~ - -;;
작업실 3면이 전면 유리창인데다 주변에 가리는 건물이 하나도 없어서
여름이면 블라인드를 다 내리고 에어컨을 켜도 뜨거운데
설상가상 에어컨까지 고장나서 당분간 작업실은 출입금지가 되어버렸어요.
배송끝내고, 친정엄마 옷좀 만들어 드리려고
동대문가서 사온 원단들이 한보따린데,
이거 여름 지나고 만들게 되어버렸어요.
좋은 딸은 될 팔자가 아닌가봐요. - -;;
에어컨 고장나기 전날 만든 블라우스.
지난번 러플블라우스를 리넨으로 만들어 드렸는데
그 디자인을 마음에 들어하셔서
평소에 엄마가 좋아하시는 원단으로 만들어 드리고 싶어서
원단 몇가지를 구해왔었어요.
지금까지 동대문 수없이 다녔지만
제 취향은 절대 아니라 쳐다보지도 않았던 원단.
하지만 연세있으신 어머님들은 겁나~ 좋아하시는 원단.
그런 원단만 판매하는 매장에서 몇가지 골랐는데
이거 가격이 무지 높더라구요.
그럴수밖에 없는게 장식들을 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박아야 하는거라서
그 가격이 아닐수없겠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마담패션옷들 가격이 높은가봐요.
제 취향은 아니지만 엄마가 넘 좋아하실 원단들이고
한번도 다뤄보지 않은 원단들이라
만들면서 괜히 두근두근..
러플블라우스 패턴 그대로 만들고
단끝이랑 러플단은 검정색으로 인터록해줬어요.
훤히 비치는 원단이라
검정색 쉬폰원단으로 이너로 입을 나시티도
만들어야 완성인데
에어컨 고장나서 나시티 만들러 갈수가 없어요.
이거 이러다 여름 다 지나고 완성하는거 아닌지...
같은 시리즈원단인데 블랙으로 돼서
블랙 스팽글 블링블링하게 장식된 원단으로 스커트까지 만들어서
한벌로 보내드릴 생각이었는데
언제 만들게 될지...
이러다 찬바람부는데 바람쑹쑹 들어오는 블라우스 입으시라
들이댈 기세... (- -;;)a
Comments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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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울 엄마 스타일~^^ 색감이며 무늬가 완죤 딱~이네요.
이번주 토요일이 엄마 생신이라 지난 장에 패턴이랑 원단을 준비해 뒀거든요.
저도 이 블라우스를 만들어 드리려고 맘만 먹고 아직 시작도 못했으니 드릴 수 있으려나...
같은 동네 사시는 엄만 뭐든지 있음 갔다 주시는데 사실 전 조이님의 원단을 받아보는 순간 괜히 엄마가 맘에 안든다고 잘 안입으면 아까울까봐 내껄 만들까 고민을 했답니다. 아~진짜 불효녀ㅠ.ㅠ
오래전에 조이님 패턴의 원피스 만들어 드렸었는데 어찌나 자랑하고 자주 입어주시는지 정말 민망하면서도 뿌듯했는데...
그렇게 자랑하실거면서 막상 제가 미싱 붙들고 있음 싫어하시는 건 뭔가요@@
조이님처럼 원하는 원단을 척척 손에 넣을 수 없어서 요 옷을 만든 원단이 넘~ 탐나지만 막상 제 손에 와도 자신없고, 있는 원단이나 기꺼이 내 놓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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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실력이 미천하고 손이 너무 느려 생각도 안해봤는데..
저도 울엄마께 이쁜 옷 만들어드려야겠다!! 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남은 여름 건강히 보내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