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김밥 사소한 것
2012.06.07 12:12 Edit
한달에 한번은 먹어줘야 할것 같은 집김밥.
김밥싸는거 번거롭지 않나? 싶지만
예전, 자원봉사자로 활동할때
어린이날, 아이들 운동회, 하다못해 아이들 크리스마스선물살 돈 마련하려고 김밥행상까지...
100인분씩 김밥싸는건 뻔질나게 했던 일이라
김밥공장못지 않게 빠르게, 체계적으로(?) 잘 쌀 자신이 있다.
우리집 김밥.
깻잎, 쇠고기는 절대로!절대로! 넣지 않는다.
어묵조린 것,
당근은 감자깍는 칼로 길게 쓱쓱 긁어내서 살짝 볶다가
설탕, 소금 뿌리고 한번 더 볶는다.
채써는 것보다 빠르고 편하기도 하거니와,
얇게 저민거라 맛도 훨~~씬 좋다.
원래는 진주햄소시지를 굵게 썰어서 조린 후 넣지만,
이날은 수퍼에 소시지 없어서 어쩔수없이 햄으로.
그리고 단무지는 반드시 일미치자단무지.
그것도 김밥용으로 썰어 놓은 건 안쓴다.
통으로 된거 사서 굵게 잘라야 제맛.
김은 농협마트에서 윤이 빤지르르 나는 좋은 김으로 한톳사서
두고두고 쓴다.
그리고 우리집 김밥의 포인트!!
계란김밥을 말아서 이런 굵은 대나무발에 말아 고무줄로 단단히 고정한 후
썰어 낸 김밥을 포인트로 넣어주는 것.
이건 어릴적, 소풍갈때마다 엄마가 꼭 만들어 주시던 것.
김밥하면 그 꽃모양의 계란 김밥이 생각나서
엄마가 쓰셨던것 같은 굵은 대나무발을 구하려고
몇년을 사방팔방 안찾아본 곳이 없고
일본어 샘께도 찾아봐 달라고 부탁을 할 정도로 애타게 찾아도 못찾았는데,
재작년, 일본여행갔을때 코가네이공원앞의 야시장에서 발견하곤
흥분해서 정신 못차렸던 기억이 난다.
저 대나무발을 싹쓸이 해오려는건 친구가 진정하라고 말렸던 기억이...- -;;
도시락에 담아 보자기로 질끈 묶은 후
한사람씩 배급하면
뺏길까봐 등돌리고 야금야금 먹는 우리집 식구들... (- - ;;)
Comments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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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
이렇게 또 조리법 하나 얻어갑니다^^
감자칼로 당근 썰기~ 볶기~ joy님 덕분에 뻣뻣한 당근을 먹지 않아도 되겠어요 ^^;;;
얼마전, 남편일 때문에 경복궁근처에 4개월만 월세집을 구했는데....요즘 이곳은 한옥마을 만든다고 난리도 아니네요..
공연한 부동산 움직임에 말도~탈도 많고~ㅎㅎ
지금 문화재관련 단체에서 .. 방바닥 쓰는 빗자루랑 쓰레받이, 호미, 곡괭이, 꼬챙이 같은거 공공근로 할배들이 들고 와서 머 나오나~땅파고 있는 거 구경하고 있어요 ㅎㅎ
......물론 누구나 예측할 수 있듯..아무것도 안나옵니다 ㅡㅡ;
결국 세금낭비, 건축주의 돈과 시간낭비........할아버지들 땡볕에 이상한 일 시키지 말고 거냥, 환경미화에 관련된 알바가 훨씬 시민, 국민을 위한 일인 듯해요 ㅎㅎ -
꽃모양 깁밥은 굵은발로 마는 거였군요~~~~
전 늘 궁금했어요 김밥 이쁘게 담아내시는 분들 보면
왜 김밥을 한쪽을 땡겨서 약간씩 타원으로해서 접시에 꽃모양으로 담기도 하잔아요
먹고나면 그냥 김밥일뿐인데 뭐 그리 신경쓰냐하지만
김밥은 그래도 별식이잔아요
애들이 이쁘고 맛있는 음식 보고 먹고 자라면 음식으로 엄마를 기억할지도 모르니....
저도 그래요~~ 전 비오는 봄날이면 김치 숭숭 넣고 멸치국물낸 국수가 생각나요
어릴때 엄마가 해주던 그맛으로요...
몸살나서 아프면 김치갱시기(경상도말로) 뜨건뜨건하게 한 그릇
먹고 땀을 쭉 빼면 다나을것 같기도하고요....
별것 아닌 음식들이지만 우리애들도 김밥 볼때마다 이쯔게 만들어주던 엄마 생각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
오잉??? 김밥....엄마가 어렸을 적 소풍때마다 싸주시던 그 김밥 맛났는데
왜 아들래미 현장체험 학습날 마다 제가 싸는 김밥은 어렸을 적 엄마의 그 김밥 맛이 안날까요?
정말 그 시절엔 싸구려 밀가리 많이 들어간 분홍색 진주햄 쏘세지와 노랗디 노란 단무지 그리고 시금치,달걀, 채썬 당근, 어쩌다 한번씩 붉게 물들어 있는 오양맛살이 전부였는데..그 때의 그 김밥..너무 그립네요 ;;;
전 김밥은 잘 안만들어요..왜냐함 너무 손이 많이 가서요 ㅎㅎㅎ
그래서 김밥대신 유부초밥을 자주 만들어 먹곤 하지요.
그 유부 초밥에 빠질 수 없는 재료가 우엉인데..조이님의 김밥에서 우엉을 보네요
조이님의 김밥은 제가 만든 김밥보다 훨~~~씬 맛나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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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당직이라 고픈배 달래느라 들어와본 조이님 블러그~~~
윤기가 좔좔 흐르는 재료며 보기에도 아까운 도시락에
군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
아이들한테 내가 만든 김밥 싸준게 언제인지...
이전 주말에는 세상없어도 김밥을 싸보리라 굳게 다짐하며
다시 한번 꼴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