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리즘 바느질 일기


마음에 드는 체크원단을 구하게 돼서
쿠션이랑 커튼을 만들어 보자 하곤 어떤 모양으로 만들까 생각해도
딱히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예전, 바느질에 한참 재미들였을때는 쿠션하나도 참 여러가지로 만들었었구만..
지금은 늘 만들던 모양으로만 만들게 된다.
더이상 꺼낼게 없어진 과자상자... 매너리즘에 빠진건가보다...

학교때.. 아동복지시설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할때
아이들에게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콘서트를 기획한 적이 있다.
그때, 뒷풀이에서 후원을 부탁하는 우리에게 가수 정태춘씨가 그랬다.
" 구걸하지 말고 투쟁해서 쟁취하라" 고.
따끔한 그 한마디 충고에 우리들은 적잖이 자극을 받아서
후원자를 구하기 보단 한겨울 길거리에서 추위에 떨며 떡뽁이를 팔고
김밥을 말아 들고 학교 잔디밭으로 사무실로 팔러 다니기도 하고
막노동으로 얻은 일당을 보태기도 하고..
그렇게 스스로의 힘을 키웠었다.

'나, 매너리즘에 빠졌구나..' 생각과 함께
그때의 치열하던 우리 이십대가 문득 떠올랐다.
삶이란 치열하게 투쟁하는 사람의 몫이란 아주 당연한 이치..
사십대에 다시 배우고 있다.








Leave Comments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