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숙제 좀 하자 바느질 일기


요즘도 가끔,숙제 안해가서 선생님께 혼나는 꿈을 꾼다.- -;;
한발한발 선생님의 숙제 검사가 다가오는 동안
심장이 아주 쫄아 들어서 무말랭이가 되는 느낌이랄까..
"아,이건 꿈이야' 하면서도 무지하게 쫄게 된다.
근데 말이지..
남편은 초등학교 6년동안 한번도 숙제를 해간적이 없다 한다.
숙제는 아침에 학교가서 하는 거라 굳게 믿고 있다나?
그 뻔뻔스러움이 부럽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숙제 스트레스는 여전하다.
내가 만들어 낸 숙제, 안한다고 누가 뭐랄 사람도 없는데
혼자 숙제 만들고 그거 못해서 혼자 쫄고,
그리고 해내고선 또 혼자 개운해 하고 있다.
완전 원맨쇼.- -;;
삼복더위까지 걸려있던 겨울커텐을 걷어 낼 여름 커텐을 드디어 만들었다.




36수의 고운 조직 흰색 리넨.
이 원단 찾았을때 완전 '심봤다~~' 를 외쳤다.
100%마 임에도 면이 좀 섞인듯 부드럽고 워싱가공된거라
자연스런 주름이 일품이다.
커텐 디자인은 오로지 이거 하나다.
다른 디자인으로 만드는 방법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다.
저 커다란 원단 덩어리를 들고 씨름하고 싶진 않다.
옆구리 시접이라도 박아준걸 감사하라, 고 말하고 싶을뿐.




하얀리넨 커텐의 뽀송한 느낌,여름날 하얀 햇볕에 바싹 마른 소창의 느낌이랄까...




그리고 또 하나의 숙제.
집에 손님이 오실때면 대접 한답시고 얼음 동동 띄운 음료수를
쟁반에 받쳐들고 우아하게 등장하신다.
근데, 잔 옆구리를 타고 주르륵 흘러내린 물기땜에
주책맞게도 쟁반위에서 스케이트를 타주시는 컵님.
허거덩,@@;; 졸지에 아줌마 스타일 완전 구겨진다.
그것땜에 컵받침 반드시 만들어 내리라 다짐했었는데
드디어 만들었다.
원단은 사파리스커트 만들고 남은 원단이랑 이런저런 짜투리 원단들.
원단도 조금 들고 시간도 조금만 투자하면 되고..
한타스로 만들어 보리라 두주먹 불끈 쥐어 봤지만
귀.찮.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인매트.
거실테이블위에 과일 접시 놓을때 '탕'하는 소리가 싫어서 만든 것.
역시 마원단이라 느낌이 좋다.
자..이것으로 이번주 숙제는 끝.
다음주 숙제는 아들녀석 바지 만들기다.
요즘은 바지들이 다 반골반 바지구만,
이 녀석 그 반골반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
짧은 밑위를 허리까지 껴올리느라 궁댕이가 바지를 열심히 먹고 있다.
궁댕이 배터져 죽기전에 빨리 바지 만들어 주자..
근데..너무 덥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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