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언어의 정원-言の葉の庭 소소한 일상
2013.08.16 11:50 Edit
혹시 잃어버릴까봐...
노트북에 외장하드에 그리고 USB에 까지 담아 두고
마음이 조금 지칠때면 꼭 꺼내 보게 되는,
내겐 구급약과도 같은
'초속 5cm'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씨네코드선재까지 가야하나.. 했는데
14일 딱하루였지만 다행이도 집근처 cgv에서 상영을 하길래 보고 왔다.
45분의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보고 돌아온 그 밤,
아침 해가 뜰때까지 잠못 이루게 할 만큼 여운이 길고 길었던 영화.
비 내리는 늦은 밤,
집으로 돌아 가는 버스 안에서
차창에 머리를 기댄 채, 흘러 가는 거리의 풍경을 바라 보는 기분이랄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는 내게 그런 영화이다.
+ 내게 있어 이 영화의 베스트 장면.
폭우가 쏟아지기전 바람이 먼저 훅 달려 오는...
그리고 또 하나.
전철기다리는 사람들속에서
휴대폰 화면을 보는 사람이 있는데
(주인공이 아니고 그냥 배경에 깔린 사람중 하나)
엄지손가락으로 빠르게 스크롤해서 올리는 장면.
휴대폰 화면을 엄지손가락으로 탁 밀어서 또르르르 올라가다가
손가락으로 딱 멈추는 장면이 내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주 사소한 장면도 놓치지 않는 감독의 기질에 새삼스레 놀랐다고나 할까...
Comments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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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신카이 마코토 팬이예요. 초속 5센티는 너무 봐서 거의 대사가 입에 붙을 정도예요. 섬세한 잘 짜맞추어진 여러 그림들이 절제된 대사를 넘어서서 아주 많은 것을 보여주었지요. 딸이랑 별을 쫒는 아이들 을 보고 감독의 의도가 너무 앞서갔다고 안타까워 했는데 이번의 언어의 정원은 대만족이었어요. 여기서 저랑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네요. 조이님 덕분에 서쪽의 마녀가 영화화 됐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저는 소설만 봤거든요. 언어의 정원 덕분에 다음 신주쿠가면 갈 곳이 하나 더 생겼어요. 딸이랑 겨울 방학 기다리고 있답니다. 근데 겨울이라서 영화의 그 분위기랑 다를 것 같애요. 요즘 비가 오면 언어의 정원에 그려진 갖가지의 비모양이 떠올라요. 특히 타일에 떨어지는 비.... 정말 예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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