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가을 오키나와 여행-2 소소한 일상
2014.12.04 11:45 Edit
일어나자마자
호텔조식부터 몇접시 해치우고...
전날 호텔로 돌아오는데 뭔가 번쩍번쩍 휘황찬란한 거리가 호텔 바로 앞에.
이게 어딘가 봤더니...
오키나와에 가는 여행객들이 꼭 들른다는 아메리칸 빌리지.
처음 여행계획 세울때 관광지는 단한군데도 가지 말자고 정한터라
아메리칸 빌리지는 당연히 생각도 안했는데
호텔 바로 코앞인데다 저녁을 먹어야해서 갔는데
안갔으면 후회할뻔..
오키나와 여행후기에 '아메리칸 빌리지'하면
꼭 등장하는 관람차가 전부가 아니었다.
특색있는 구제샵, 가죽공방, 빈티지샵등등등
구석구석 작고 특이한 가게도 많고 볼거리, 먹거리도 많았던 곳.
여튼..
널리고 널린 스테이크, 햄버거집을 피해서
작은 소바집을 어렵게 찾아 저녁을 먹고 한바퀴 빙 둘러 구경하고 왔는데
아침에 아메리칸 빌리지를 다시 찾아가니 전날 저녁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
아직 가게들이 문을 열기전이라
조용하고 고즈넉하기까지 한게 동화의 나라에 온것 같은 비현실적인 느낌이 나던 곳..
사람없는 조용한 거리를
여기저기 구경하고, 전날 들렀던 가죽공방에 다시 들러 또 구경하고..
(아메리칸 빌리지내의 가게들은 사진촬영을 꺼리는 듯해서
사진을 전혀 찍지 않았음.)
그리고 호텔에서 20분 정도 차를 달려 간 나하시의
'아메이로식당'
12시부터 오픈인데 12시정각에 간 우리가 세번째손님.
2층은 예약손님이 있다고 하고
1층엔 테이블이 둘뿐이라 우린 카운터자리를 겨우 차지했다.
아직 2층 예약손님이 도착전이길래
양해를 구하고 2층 구경.
좁고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이런 작은 다락방같은 공간이 나온다.
누군가의 방을 훔쳐보는듯 즐거운 흥분을 가라 앉히고..
오늘의 메뉴는 4가지.
우린 다행이 네사람이라 메뉴를 전부 골고루 시킴.
좁은 공간이라 일어나서 사진찍자니 다른 손님께 미안해서
앉은채로 찍었더니 사진이 이모양이지만
넘 맛있게 싹싹 비우고..
식당을 나섰다.
나오면서 주인장께
'아메이로'가 비(아메) 색깔이란 의미냐고 여쭤 보았더니
그게 아니라..
카라멜색이라고 하신다.
설탕을 약한 불에 오래 녹이면 카라멜화가 되는 바로 그 색깔.
짙은 갈색을 의미한다고..
오래도록 느긋하게 그러나 진중하게 가게를 꾸려나가겠다는 의미일까?
가게를 나와
천천히 느긋하게 동네산보.
오키나와의 상징 '시사'
사자얼굴에 돼지코.
집안의 액운을 막아준다는 부적같은 동물이라 집집마다 없는 곳이 없다.
시사는 항상 한쌍으로 출연.
입을 벌리고 있는건 수컷, 닫고 있는건 암컷이라고 하는데
생긴게 넘 귀여워서
올때 몇마리 데려옴..ㅋ
동네 구경을 한참이나 하다가
차한잔하러 찻집찾아 출발.
'히바리커피가게'
네비가 안내해준 곳에 도착해보니.
크고 한적한 공원.
커피포장마차라 해서 공원 어디에 있나 찾아봐도 없길래
인연이 아닌가보다.. 그냥 가려다가
지나가는 아저씨께 여쭤봐서 찾은 곳.
사람하나 겨우 지나갈수있는 골목을따라 들어가니
이런 대문이 나오고..
이런 공간이 나타난다.
건물은 전혀 없고,
우거진 나무아래 낡고 모양이 모두 다른 의자와 테이블.
그리고 아주작은 수레하나.
이게 전부이다.
하지만...
우거진 나무아래 새소리 들으며
오키나와의 시원한 바람을 가득 느낀 시간은
다시 생각해봐도 꿈같은 시간.
이 자리에 혼자 앉아 주인장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다가
커피 한잔 앞에 두고 사색에 잠겨 있던 중년의 일본남이
꼬박꼬박 졸고 있을 즈음,
우리도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다시 여기 올수 있을까?...' 를 몇번이나 되내이면서..
다시 천천히 동네를 걸어
차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뭔가 엽기스러운 이탈리안 레스토랑.
들어가려 했으나 친구가
'저 남자 호피무늬 티팬티 입은거 봐봐
안에 들어가면 뭔가 어마무시한 충격을 받을 것 같아!!!'
해서 아쉽게도 돌아 옴.(- -;;)
그리고 돌아오는 길,
아메리칸 빌리지에 다시 들러
뭔가를 구경하고 뭔가를 사고, 뭔가를 먹고
룰루랄라 호텔로 돌아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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