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가을 오키나와 여행-1 소소한 일상
2014.12.02 02:04 Edit
2006년, 일본어 학원에서 처음 만나
1년을 학원에서 같이 공부를 하고,
그 이후로 선생님이랑 그룹레슨을 이어 온 우리 세사람.
8년의 시간동안
일본어는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고
선생님은 일본으로 돌아가셔서
출장으로 한국을 오시면 꼭 만나는
조카같고, 동생같고 때론 친구같은 그런 사이가 되었다.
일본어공부로 만난 사이라
그동안 몇번 일본여행을 갔었는데
이런저런 사정들로 4년만에 계획한 일본여행.
여행지를 오키나와로 정하고,
선생님도 함께 하실거니까 이왕이면 월차안쓰시게
일본 근로자의 날을 끼워서 22일~24일로 여행일을 정했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우리들이 정한 원칙은
'무리하지말고, 그냥 동네 산보하듯이 설렁설렁 다녀오자'는 것이었다.
항상 여행예약담당은 내담당이어서 이번에도 예약을 담당.
마음에 드는 곳을 예약할수는 있지만
'최저가 예약'은 절대 못한다고 미리 선포를 했는데
다들 괜찮다고, 예약담당해주는것만으로 감사하다고 말해줘서
그냥 오래 알아보지 않고 적당한 금액으로 예약.
오키나와 항공편이 직항은 아시아나와 진에어만 있었는데
다들 기내식은 포기할 수 없다기에 고민하지 않고 아시아나로 결정.
오키나와행 아시아나는 할인항공권도 그닥 안 나오기에
며칠 알아보고는 그냥 아시아나 공홈에서 인터넷예약 할인가로 결정.
호텔은 무조건 4인 1실로 하고 싶어서
가능한 호텔을 알아보니 라구나 가든이랑 힐튼차탄이 4인 1실이 가능해서
둘중에서 고민했는데 힐튼차탄이 올해 오픈한 호텔이라
힐튼으로 결정.
예약할 당시에 힐튼공홈에서 30% 할인 이벤트가 있어서 좋아라했는데
공실이 없어서 결국은 예약사이트에서 예약했다.
여튼.. 그렇게 가게 된 오카나와 여행.
날씨는 좋았으나
구름이 많이 끼어 있더니 가는 두시간내내 돈도 안냈는데
바이킹을 태워줬다. - -;;
오키나와는 렌트카를 수령하려면
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렌트카 사무실로 가서
거기서 한시간정도를 대기해야 받을수 있다고 하길래
선생님께 도쿄에서 좀 일찍 오셔서 렌트를 받은 후,
공항에서 환영피켓들고 기다려달라고 부탁했었기때문에
오키나와공항에서 선생님 만나 바로 출발.
선생님이 장롱면허라서
왠만하면 내가 운전해야겠다 마음먹고
국제면허증까지 발급 받아갔는데...
호기롭게 선생님한테
'오늘만 운전하시고 내일부턴 제가 할께요~'
했는데 왠걸??
'기냥 운전연수 받는다 생각하시고 선생님이 쭈욱 운전하세요~'
하고 난 조수석에서 팔자에 없던 연수강사 코스프레를 했다.
그덕에 마지막날 선생님이
'효숙상 덕분에 이제 운전 잘할수있게 되었어요~!'
신나하긴 하셨지만... (- - ;)
그렇게 장롱면허 선생님의 운전으로
30분인가 40분인가 달려간 힐튼 차탄.
뷰도 좋고 새건물이라 깨끗.
가방 넣어 놓고
바로 출발.
호텔에서 다시 공항방향으로 20분 정도 달려서
浦添市 港川 (우라소에시 미나토가와)의 외국인주택.
세계2차 세계대전후 오키나와에 주둔하게 된 미군들과 군관계자들의 거주지로
지금은 오키나와인들이 특색있고 작은 가게들로 꾸며놓은 곳이다.
浦添市 港川 (우라소에시 미나토가와)2-15-8 No.30을 네비게이션에 찍고 가면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가 나온다.
처음에 잘못 찾아온줄알고 어리둥절했는데
근방을 쭈욱 훓어보자니 골목뒤쪽으로 알록달록한 집들이 보이길래
그집을 향해서 골목으로 들어가니 바로 찾던 그곳.
포터리버마켓.
셀렉숍이다.
아기자기한 일본그릇
이런 바구니
이런 공예품.
또 이런 먹거리
넘 귀여워서 신을아이 없어도 사오고 싶었던 신발.
그리고 넘 델고 오고 싶었지만
파는 물건이 아니라해서 좌절한 요런 귀여운 아이까지..
찬찬히 둘러보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재미지만
친절한 주인부부와 동네이웃처럼 나누는 대화도 너무 편안하고 좋았던 곳.
그리고 빵가게 이페코페.
잔뜩 기대하고 들어갔더니 빵이 다 팔렸음.. ㅜ.ㅜ
빵이 다팔린걸 안 순간,
미친듯이 배가 고파서
일단 먹고 구경하자하고 눈앞에 보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지금보니 이름이 라비타네.. - -a
가정집같은 방으로 안내되어 들어가서
그때부터 푸드파이터처럼 미친듯이 먹어댔는데
먹느라 사진이 없음..
피자도 파스타도 넘 맛있었는데.. - -;;
배 불러서 이젠 다른 음식점 들어가볼수 없어서 넘 아쉬워하면서 동네를 설렁설렁 다님.
유난히 고양이 들이 많았는데
이 녀석들 사람이 오거나 말거나.. 한량놀음중.
이 빵가게는 오후 5시부터 영업.
있다가 배꺼지면 다시 오자하고 돌아섬.
오키나와에 유난히 많던 타투샵.
여긴 타투장인이 하는 곳이라고 써있었다.
여긴 카페인줄 알았더니 침놓는 집?
무셔라~ ㅜ.ㅜ
오키나와가 배경이었던 영화
'눈물이 주룩주룩'에 보면
태풍이 와서 비바람이 몰아치니까 창의 덧문을 정신없이 닫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보았던 덧문이라 뜬금없이 반가운...^ ^a
똑같이 생긴 집들인데
이렇게 알록달록 이쁘게도 꾸며놓았다.
천천히 동네구경을 하다가 발견한 타르트가게.
차를 주문하고
왼쪽의 작은 오두막같은 곳으로 들어가서 앉았다.
인형의 집 같은,
숲속 난장이 집 같은 작고 낮은 나무집.
거기에서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릴때까지 시간을 보냈다.
어둠이 내리고
아쉽지만 일어나서
천천히 걸어 돌아가는 길.
아무에게나 다가가 부비부비하던 아기고양이.
이럴줄알았으면 고양이 밥이라도 가져올걸~ 싶었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온 호텔방.
작은 방에 침대 4개가 꽉차서 움직일 공간도 없었지만 그래서 더 오붓하게 좋았다.
약속하지 않았지만
약속이나 한듯 시커멓게 입고 나타난 우리 넷.
까마귀 네마리인듯..
그래서 내일은 블랙은 입지말자.. 다짐하고
내일 조식이 넘 기대된다...입맛을 다시며 잠이 듬.
Comments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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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일본어 배우면서 그 질문 진짜 많이 받았어요.
하물며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궁금해하시더라구요.
JPT볼거도 아니고 왜 하는지요.
저는 일본드라마 보려고 시작한거지만
어느 언어이든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 나라의 언어를 알게되면 볼수있는 세상이 좀더 넓어지는게 아닌가 싶어요.
불어를 배우게되면
프랑스가 궁금해지고,
프랑스 영화도 일부러 찾아서 볼거고
그나라 사람들의 삶도 알고싶어 질거구요.
그리고 언어가 조금이라도 된다면 프랑스 여행도 큰 두려움없이 가볼수있을거구요.
뭘하기위해서 배운다기 보다
배우면 내가 생각하는 세상, 움직일수 있는 공간이
그만큼 넓어지는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전 영어권 여행은 두려워서 못갑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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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 먹고 시포요옵~~~~으엉 ㅠㅠ ㅠㅠ
너무x10000 좋아요~~~
제 평생 누군가의 팬,추종자,열혈따라쟁이,..이래 본적이 없는데...
조이님 가는 곳..먹는 것..입는 것은 마구마구 따라 하고 싶어요^^;
이번 여행기는 이야기가 있어서 더..너무너무 좋아요..
조이님..혹...타투는 안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