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옷 바느질 일기


얼마전.. 모 인터넷서점과의 인터뷰에서

추억이 깃든 옷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고 하셔서

창고에 있는 박스를 낑낑거리며 내려 사진도 찍고 했더니만...

인터뷰기사에서 그 옷얘기는 빠져 버리고

왠지 아까운 마음에 여기서라도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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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가 유치원다닐때 미노 친구 엄마들이랑 품앗이과외를 했었다.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걸 하나씩 맡아서 

일주일에 한두 시간씩 가르쳤는데 난  미술담당. 

그때도  바느질을 하고 있었고 아이들이랑 간단한 소품같은 바느질도 했었기에 

어느날 수업시간에 '자기가 가장 입고 싶은 옷' 을 그려 보자고 했었다. 

그 그림에 그려진 아이들의 입고 싶은 옷들이 하도 재미있어서 

매주 엄마들끼리 브리핑하는 시간에 그림을 보여 드렸더니

'아이들이 입고 싶은 옷을 진짜 입게 해주면 어때요?' 하고 어느 엄마가 말씀하셨다.


다들 만장일치로 그렇게 해보자 하고

그날부터  품앗이과외하던 엄마 넷이서 아이들 몰래 짬짬이 시간을 내서 

아이들 그림의 옷들을 함께 만들었다.

나 외엔 다들 바느질을 처음 해보는 엄마들이라 근 한달에 걸쳐 옷을 완성했고, 

그렇게 만든 옷들을 크리스마스날 아이들에게 깜짝 선물로  주고 

그 옷을 입고 크리스마스파티를 했다. 

아이들에게도 엄마들에게도 잊지못할 추억의 시간. 


그때 미노가 입고 싶다고 했던 옷.

가죽바지, 가죽점퍼에 등엔 용그림.

레자로 만든 옷이라 만지기만해도 쩍쩍 갈라져서 

무슨 문화제 만지듯이 조심조심 만져야하지만 

미노도 나도 이 옷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는 

14년전 우리 추억의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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