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의 목표 바느질 일기


미노,
3월2일에 고등학교 입학식이었다.

4번의 예비소집을 하고,
입학식도 부모 참석없이 아침조회처럼 치뤄 버리고
3월3일 바로 2박3일의 수련회를 떠났다.

돌아오면 월요일부터 7시 55분까지 등교해
밤9시30분에 야자를 마치는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너무 불쌍하다...1학년부터 야자라니..."
했더니 남편은 뭐가 불쌍하냐고,
저혼자만 하는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고등학생이라면 다하는건데..라 한다.

그래도.....

맘이 짠해서 그동안 내가 일 한답시고
녀석에게 소홀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기성복은 소매가 짧아 살수가 없다는 핑계로
달랑 한장 만들어 주었던 티셔츠로
3계절을 주구장창 나게 했던 일.

밤늦게 일하고,
아침 잠을 깨지 못해 대충 아침밥을 차려주고
소파에 쪼그려 졸고만 있던 매일매일.

늘 피곤해 해서
"엄마 병원 가봐..."
녀석을 불안하게 했던 날들.
하나하나 생각하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늦은것일지라도,
그래서 올해 나의 목표는
미노를 챙겨 주는 일로 정했다.
티나지 않게,불편하지 않게,부담스럽지 않게
엄마노릇을 열심히 하기로...

그리고 그 첫과제.
어제 엠넷의 '씨엔블루토리'라는 프로그램에서
씨엔블루의 이정신이 입은 재킷.










--- 사진출처: 엠넷---

전부터 이정신의 패션스타일이 아주 맘에 들어서
입고 나오는 옷을 눈여겨 봐왔었는데
어제 이 옷은 정말 눈을 뗄수 없을 정도로 멋있었다.

미노도 좋아하는 스타일이어서 꼭 만들어 주기로 맘을 먹었는데...
사진을 보면 볼수록
이거... 만만치는 않겠다.
단지 후드의 앞을 높이는 것 만으론
앞부분이 이렇게 자연스레 접히면서
스타일이 사는 라인이 되긴 어려울듯...

하지만,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몇번의 샘플작업을 해야 하더라도
기꺼이, 즐거운 맘으로 하고 싶은,
지금 내겐 가장 큰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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