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디퓨저 사소한 것


지난번 일본여행갔을때
지유가오카의 와따시노헤야에서
친구가 이 방향제를 보고는 너무 반가워하며
마침 집에서 사용하던걸 교체해야하는데 잘됐다고
너도 써보라며 강추에 또 강추 하는걸
무식이 죄라고... 이 넘을 처음 본 나로선
뭔 오뎅꼬챙이를 파나...싶어 안사고 왔었다.

그런데 지난 봄엔가?
일본어센세가 일본의 집에 다녀오시면서
선물로 아주 작고 귀여운 사이즈의 스틱방향제를 사오셨다는...
넘 귀여워서 받자마자 화장실에 두었는데
친구가 그리도 강추한 이유를 그제서야 알아버렸다.

그래서 부랴부랴 큰사이즈의 우드스틱방향제를 구해
거실에 놓는 뒷북을 쳤다.
지금껏 써본 어떤 방향제보다도
은은하고 좋은 향도 마음에 들지만
이게 바람이 불면 스틱하나하나마다
바람결을 타고 아로마향이 거실 전체로 퍼지는게 참 좋다.

어느 한가한 오후,
거실창을 다 열고 소파에 기대 눈을 감고 있으면
서늘한 바람결에 이 향이 문득 맡아진다.
그럴때면,
고등학교적 문예반 전시회에서
내 작품 옆에 누군가 붙여 두었던
'좋은 사람에게서는 좋은 향기가 난단다'
그 글귀가 꿈결처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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