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몸매 불문 원피스 바느질 일기
2009.06.25 23:02 Edit
지난샵 오픈때 어느 회원께서
연세많으신 분들께 만들어 드리기 좋은 원피스를 한번
보여달라하셔서
나이에 상관없이 원단만 연령에 맞춰 선택하면 되는
가장 기본이 되는 A 라인원피스 패턴을 하나 만들었다.
어떤 원단으로 할지 고민하던 중에
면니트로 만들면 실내복으로 잠옷대신 입기도 좋겠다 싶어
아끼고 아끼던 저밀도면니트원단으로 만들어 본것.
안감을 안넣는 원단이라면
만들기도 쉽고 체형,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옷.
물론, 가끔 이른아침, 침대옆에 버티고 서서
입 헤벌리고 자는 지에미를 내려다보며
"일어나야지, 아들 밥 굶겨 보낼꺼?" - -*
인상 구리는 아들이 있는 엄마에게는 어울리지 않음.
(잠결에도 훌러덩 올라간 치마자락에 기겁한다. - -;;)
...and
그동안 스몰샵 배송때 사용하던 크라프트지를 다 써버렸다.
다시 구입하러 갔더니
그 종이가 수입지라 다시 구할 수는 없다고...
허탈한 마음에 비슷한 거라도 찾아 헤메다 발견한 오일지.
바스락바스락 하는 소리가 너무 좋아서
내내 쪼물락거리다 만들어 본 전등갓(?)
불을 켜니 색이 이렇게 곱다.
Comments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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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시어머님이 딱 좋아하시는 스탈입니다.
옷 만들기 처음 시작할 때 원피스 한 번 만들어 드리고 몇 년 뜸했는데
요즘은 왜 안 만들어주냐고 시위 하시는 건지 요즈음 제가 갈 때 가끔 입고 계시더군요.
그 때는 옷이 만들어지는 것만으로도 신이 날 때라 마구 만들었지만
지금 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는지라... 좀처럼 다시 만들 생각이 안 들었는데
이 원피스를 보니 시어머님 생각이 나네요.
한 번 점수를 따봐야할까봐요.
조이님 배송때마다 보내주시는 종이가 넘 예뻐서 한장도 안 버리고 모아두고 있는데
그것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려나 보네요.
역시... 안 버리길 잘했어요. ㅎㅎㅎ
다음 배송의 오일지가 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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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일종이를 보니...
몇년 전 연행일기를 읽은 것이 생각나네용.
기나긴 연행사절의 노정을 읽어내려가면서, 우리나라 연행사절의 조공물품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조선의 기름먹인 한지인 '유둔지'라는 것이 있더군요.
중국인 관리들에게 매번 엄청난 양의 유둔지(기름종이)를 상납하는 장면이 떠오르는군요..
ㅎㅎㅎ
딴소리 쪼매 하고 갑니당..
북경의 기온이 거의 40도에 육박하고 있고, 어제는 더위먹고 죽은 사람도 4명이나 된다는뎅.,.
중국사람들은 더위먹고 힘들면 '녹두탕'을 먹더군요..
저도 녹두탕이랑 좁쌀죽 먹고 힘내고 있읍니당.
모두들 건강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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