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살 생일 선물 바느질 일기
2009.06.25 22:34 Edit
지난 7일은 미노의 생일.
생일선물을 뭘로 해줄까 남편과 의논하다가
"휴대폰 새걸로 바꿔줄까? 했더니
이 녀석 하는 말.
"내 겜 캐릭이 헐벗고 있어, 옷하나 사입혀야해"
- -;;
그래서 남편이 아이템 살 돈을 입금해주는 걸로 끝.
눈에 보이지 않는 선물이라
볼일보고 뒤 안닦은 찜찜한 느낌이 있어서
"그건 아빠 선물이고,이건 엄마 선물" 하고 만들어 준게
바로 이 담요.- -;;
녀석의 습관 이랄까...
TV를 볼때면 항상 담요를 턱밑에서 발끝까지 덮어
누에고치를 만들고는 눈알만 떼굴떼굴 굴리고 있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소파에 항상 더블거즈로 만든 담요를 하나 두는데
자주 세탁해야하는거니까 하나 더 있어야겠다 했었던 참.
예전에 스몰샵에서 제작했던
트리플거즈원단 2겹으로 만들어서
커피색 다이론염료로 염색한 것.
이 트리플거즈원단이 너무너무 부드럽고 포근하지만
밀도가 약한 원단이라 보풀이 많이 생기는게 흠이었는데
염색으로 보풀이 가려지니 좋네.^^b
그런데...
이 담요의 운명도 참...
어느날부터 식탁의자위에 자리를 턱 잡고 앉아
딱딱한 의자가 불편한 미노의 궁댕이를 받치고 있다.
미안...
니 운명이 이럴줄 낸들 알았겠냐...- -a
Comments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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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weetgarden님,ㅎㅎ 맞아요.
저희아들녀석 로망이 까만양복에 까만실크셔츠입는거라고 합니다.
폼나는 양복 한벌..좋네요.정말.
+ 미라님,그렇죠. 용도는 그것이 아닌데 말이죠.
+단추스프님, 아, 그리 생각하면 또 그렇네요.ㅎㅎ
+남원님,맞아요. 딸은 또 다른지 모르겠는데 아들은 어려운 숙제네요.
마음으로는 늘,'내아들'인건 8살때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8살까지 우리부부에게 행복을 주었다면
이제는 그 받은걸 갚아나가는 때라고 생각하고있어요.
그럼 맘이 편해진답니다.
+마린님ㅎㅎ귀엽지는 않아요.^^;;
식탁은 제가 저정도 만들 실력은 절대로 안되구요,
http://woodspoon.co.kr 여기서 구입한 식탁이랑 벤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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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가끔씩 멋진 양복 한벌 해주면 어떨까... ???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
(손은 느려터진 사람이 꿈이 야무집니다... ㅋㅋㅋ)
직접 만들어준 양복 입혀 아들이랑 오페라 보러 가는게 꿈인 사람입니다...
반면...
아들의 소원은 엄마랑 하루종일 게임하는거... 라네요... 쿨럭~~
게임치인 엄마와, 음치인 아들의 영원한 평행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