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살 생일 선물 바느질 일기


지난 7일은 미노의 생일.
생일선물을 뭘로 해줄까 남편과 의논하다가
"휴대폰 새걸로 바꿔줄까? 했더니
이 녀석 하는 말.
"내 겜 캐릭이 헐벗고 있어, 옷하나 사입혀야해"
- -;;
그래서 남편이 아이템 살 돈을 입금해주는 걸로 끝.

눈에 보이지 않는 선물이라
볼일보고 뒤 안닦은 찜찜한 느낌이 있어서
"그건 아빠 선물이고,이건 엄마 선물" 하고 만들어 준게
바로 이 담요.- -;;



녀석의 습관 이랄까...
TV를 볼때면 항상 담요를 턱밑에서 발끝까지 덮어
누에고치를 만들고는 눈알만 떼굴떼굴 굴리고 있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소파에 항상 더블거즈로 만든 담요를 하나 두는데
자주 세탁해야하는거니까 하나 더 있어야겠다 했었던 참.

예전에 스몰샵에서 제작했던
트리플거즈원단 2겹으로 만들어서
커피색 다이론염료로 염색한 것.
이 트리플거즈원단이 너무너무 부드럽고 포근하지만
밀도가 약한 원단이라 보풀이 많이 생기는게 흠이었는데
염색으로 보풀이 가려지니 좋네.^^b

그런데...
이 담요의 운명도 참...



어느날부터 식탁의자위에 자리를 턱 잡고 앉아
딱딱한 의자가 불편한 미노의 궁댕이를 받치고 있다.



미안...
니 운명이 이럴줄 낸들 알았겠냐...-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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