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여름의 동경-2 소소한 일상




3일간 묵었던 호텔창으로 보이던 야경.
호텔 예약을 할때 고층으로 예약을 해서
저멀리 도쿄타워가 보이는 전망 좋은 방에서 머물게 되었지만
처음에 키를 받은건 바로 위층의 방.
엘리베이터를 내려서부터 코를 찌르던 담배냄새가
방에 들어가서는 참을수 없을 정도로 심해서
'아,일본에서는 재수없으면 담배냄새 쩔은 호텔방에
들게 된다더니 오늘이 그날이구나...'
하고 테이블위를 보니 재떨이가 있다.
앗! 체크인할때 금연실로 해달란 말을 안했다.!! @@;;
같이 간 친구(사실은 언니지만 설명하기 복잡하니까 친구라하고..)는
남편이 담배를 펴서인지 냄새를 별로 못느끼겠다고 하는데
나는 집에 담배피는 이가 없어서 그 냄새에 죽을것 같아서
부랴부랴 프런트에 전화를 해서
금연실로 바꿔달라고 부탁.
다행이 빈방이 있었는지 잠시 기다리고 있으면
다른 방 키를 갖고 스탭이 올라가겠다고 해서
바로 아래층의 방으로 바꿔서 살았다.^^b

그렇게 어렵게 얻은 담배냄새없고 전망좋은 방에서 맞은
도쿄에서의 둘째날.
다행이 친구나 나나 둘다 아침잠 없는 부지런 한 사람이 아니어서
느긋하게 일어나 호텔조식을 오래오래 배터지게 먹고...


(좋댄다...^^)

전철을 타고 오모테산도로.
오모테산도는 한국에서는 별로 유명하지 않으나
일본에서는 꽤 큰 매장을 갖고 있다는 몇가지 의류브랜드
매장을 구경하기 위해 간것.
그런데...황당하게도
오모테산도거리를 걸어가다
신고 있던 12년 묵은 운동화 밑창이 쩍하고 갈라져 버렸다.




길바닥에 주저 앉아 친구의 머리고무줄을 얻어 묶고
다시 쇼핑백 끈을 풀어 동여매고 다시 걸었는데..
뭐.. 나는 창피하지 않더라만
친구가 나를 무지 창피해 할듯해서
부득이 택시를 타고 시부야역에 내려
ABC마트에서 1000엔짜리 슬리퍼를 사서 신었다는..- -;;

시부야에 온김에
친구딸내미에게 부탁받은 동방신기랑 빅뱅의 일본 발매
앨범을 사러갔는데
한국가수의 앨범을 모아놓은 곳에서
동방신기 앨범은 찾았는데 빅뱅건 못찾고
친구랑 한참 빅뱅이 일본에선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
실랑이를 하고 있으니까
옆에 있던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확인하지 못한
여학생이 이거라고 대신 찾아줘서 쫌 창피했다..- -;;



선물이라고 포장까지 부탁하고...
1000엔짜리 슬리퍼 끌고 간곳은 키치죠지의 '유자와야'
유자와야는 DIY에 관한한 없는게 없는 곳.
8층 건물의 7층부터 내려오면서
비즈,가죽공예,뜨개,스탠실,목공,프라모델,퀼트,양재등
DIY의 거의 모든 재료를 다 볼수있는 곳이다.









사진촬영을 할수없다는 얘기를 들은 듯해서
직원에게 '한국에서 왔는데 기념으로 사진 한두장만 찍어도
괜찮겠냐'고 양해를 얻어 사진 몇장을 찍고
한층씩 내려가면서 구경.
이쁜원단은 많았지만 원단 사러간게 아니었으므로
원단은 사지 않고






이런 나뭇잎이랑 꽃만 거금을 들여 샀다.
이 나뭇잎이랑 꽃은 プリザーブドフラワ(프리자브도플라워-preserved flower)
라고 해서 생화를 특수가공해 오랫동안
그 상태 그대로 유지하도록 한것.

그런데 호텔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거기 털실코너를 보고 싶었는데
그걸 깜빡했다.
이런 정신머리...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 안새면 이상한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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