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만들기 싫은 것도 꾹 참고 만든다. 바느질 일기
2008.04.01 12:00 Edit
내가 젤루 싫어하는 두가지.
요란한 프린트 원단과 짜가디자인.
짜가디자인이라 함은 뭐 명품짝퉁..이런게 아니라
레이어드 한듯 보이지만 실은 팔만 이어 붙였다든가
가디건안에 셔츠를 입은 듯 하지만
실은 셔츠 모가지만 붙은거라든가...그런 디자인.
근데 엄마된 죄인으로 이 두가지를
꾸~~욱 참고 해야만 했다는 슬픈 이야기.ㅜ.ㅜ
중2인 미노가 어제 금강산으로 수학여행을 갔다.
교복을 입고 다녔던 내 중2 수학여행도 분명
사복을 입고 갔었건만
정신을 놓은겐지
당연히 교복입고 수학여행갈거라 생각했다는...- -;;
수학여행일 전날에야 교복을 입지 않는단 말을 듣고
이미 인터넷으로 옷을 주문하긴 늦어버렸고
옷사러 가는건 넘넘 싫어하는 녀석의 고집땜에
부득이 초스피드로 티셔츠 3개를 만들었다.
그중 1번.
적응 안되는 요란한 프린트원단에
레이어드를 가장한 짝퉁레이어드 디자인.
그래도 이게 요즘 젊은 애들 좋아하는 트랜드라
꾸~욱 참고 만듬.
2번.
이번샵에 올리려고 받아온 샘플 원단 딱1마.
XL사이즈 티셔츠가 절대로 나올수 없는 원단으로
XL티셔츠 만들기 도전.
소매를 이어붙이고 후드는 반만..- -;;
그래도 다행인건 반만 달아둔 후드..라기보단 터틀넥?
이 더 낫더란거..
그리고 3번은.
아들넘에게 퇴짜당했으므로 자존심 상해 올리지 않음.
만들땐 머리에서 김 푹푹 내며 만들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어해서 그나마 다행.- -a
다른 이의 옷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일도
내아이의 옷이라 싫은 일도 기쁘고 행복하게 하게 된다.
그게 엄마니까....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강요하지 않아도,
그리하게 되는 엄마이니까...
Comments 19
-
봄에 추워서 둘둘 싸매고 다니는 저에게 딱인듯한 옷 2번 궁금해요 ^^
어떻게 만드셨나 ㅋㅋ 그리고 팔소매 붙이기도 덜덜떠는 제겐 소매를 만들고
다시 소매를 이어붙이는 과중한 노력를 필요로 하네요 쩝
우리집 봉틀이는 윗실 아랫실 장력이 안 맞아서 내 속이 썩이는데
조이님 옷을 보면 저눔의 봉틀이를 새로 장만하느냐 마냐 매번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도 샵여시면 천은 꾸준히 사들이는 저를 어쩌면 좋냐고요
이번 4월샵 여시면 분명 지를것이 뻔한데 3월샵에서 사들인 천도
곱게 빨아만 놓고 구경중이랍니다..쩝 바쁜 5월이 지나야 옷으로 변신 가능할듯
...근데 그땐 여름옷을 만들어야 겠죠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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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학생되서
초절정으로 이해불가한 티셔츠들 입고서
나름 뻐개고 다니는데....안습...ㅠ.ㅠ
진짜 멋이라곤
눈꼽에 바이러스만큼도 없다해도
못알아들으니....
전 그 옷들 잘 챙겨뒀다
나중에 장가가고 지 새끼들 생기면
보여 줄껍니다.
저의 초절정 똥고집이
얼마나 촌스러웠는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