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소소한 일상




눈물이 많았던 때..
매일매일 울음이 차오르던 그때.
땅만 보고 다니던 내머리를 툭치며 "임마,고개 들고 다녀야지" 신부님은 그러셨다.
사제관, 신부님의 서재에 매일매일 쪼그리고 앉아 신부님의 책들을 뒤적일때도
우리신부님, 발로 툭치며 "조영남 노래 들어볼래?"
싫다는데도 조영남 노래를 걸어 놓으셨었다.
정수리끝까지 차오른 울음을 울던 어느날은,
우리 신부님.
아무말없이 그냥 책꽂이 맨위에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기적"을 꺼내서 툭 던져주셨었다.
"읽어 봐. 읽어보고도 죽고싶단 마음이 들면 그땐 그렇게 해..."

나의 슬픔을 가장 투명하게 보아주시던 우리 신부님...
신부님이 참 그리운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