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다 늙어... 바느질 일기
2006.11.20 01:27 Edit
거의 2달에 한번꼴로 샵이란걸 연지가 벌써 몇해가 되어간다.
샵을 연 햇수가 쌓여갈수록... 뭐랄까
점점더 어려운 시험을 치르는 느낌..
이 원단. 마이크로 폴라폴리스원단에 하트가 찍힌 이 녀석.
첫눈에 아, 이뿌네? 하고 샘플원단을 가져와 옷을 만들었다.
옷을 만드는 내내도 행복한 감촉을 느끼게 한 녀석.
이게 완전 사람 머리털을 다 뽑아 놔버릴줄은.. - -;;
small shop을 열고 주문을 받고..
원단오더하러 다시 원단상을 찾았을때
그쪽에선 같은 무늬의 다른 원단을 내놓았다.
이 원단은 마이크로폴라폴리스로 제작했을때 공정이 넘 까탈스러워서
이젠 마이크로폴라폴리스로 안하고 일반 폴라폴리스 원단으로 만들어 낸다고...
무늬나 컬러가 똑 같으니까 그냥 폴라폴리스로 해도 괜찮다고...
그걸로 제작을 해주겠다 했다.
거기 죽치고 앉아 1시간을 넘게 실랑이를 했다.
난 그냥 폴라폴리스는 싫다고, 꼭 마이크로 폴라폴리스라야한다고...
결국 그날 결론을 못내고 그 다음달 다시 전화로 긴 실랑이끝에
마이크로폴라폴리스로 제작을 해주기로 확답을 받았다.
"에혀..에혀.." 전화 넘어 한숨과 함께 들려오던 소리가 내내 마음에 남아
원단이 들어오는 날까지 맘을 졸였는데
원단을 받아든 순간...아, 고집부리길 정말정말 잘했다.
혼자 좋아라 한다.
이게 정답인지 아님 오답인지 알수가 없다. 단지..
'내가 싫은건 정말 싫다...'
시간이 갈수록 스스로 정답일거라 위안삼는 이 생각땜에
반백이 되어가는 내머리.
어제 저녁먹다말고 뛰어나가 염색약사왔다...ㅜ.ㅜ
Comments 36
-
사연이 있다고 하시더니...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나봐요..
하지만 조이님 고집덕에 저흰 이쁘고 좋은 원단 받게되니 이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 반사되서
그 스트레스들 다 날려버렸음 좋겠네요.
두달에 한번이든 서너달에 한번이든 스트레스없이 기쁜 마음으로 진행하셨음 좋겠어요.
그래야 저도 미안한 마음이 덜하지요.
조이님 아니시면 동댐이나 광장 꼼짝없이 헤메고 다녀야 할 처지랍니다.
어디가서 이렇게 좋은 원단 이쁜 원단 구할 수 있겠어요.
인터넷으로 원단 살 수 있는 곳이야 많지만 이쁘다 싶어 사 보면 질이 영 아닌 경우가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원단사는 것이 항상 고민되고 힘든 일인데...
그 수고를 대신해 주시니...넘 감사할 따름입니다. -
조이님 홈피가 인기있는 이유는
바로... 조이님의 고래심줄같은 고집 때문일꺼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쉽지 않은 결단력과....사람을 끌어당기는 친근감....
부러우면서도...혹 따라다니며 배우고 싶어지게 하는 인간미....
이번 shop도 조이님의 무한한 능력을 다시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거 같아...
수많은 마니아 중 하나인 저
다시 한번더... "감동"이라는 행복한 한마디...얻어 갑니다.....
조이님도 마니아들의 사랑많이 드시고(?).....힘내시길......바라며
항상 감사하는 맘으로 세상을 보게해주시는거 같아 행복합니다......
Leave Comments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
너무너무 힘들게 제작하고 구입해주신 원단 예쁘게 잘 만들어 입혀야 할텐데 실력이 저만치서 따라오질 않으니 걱정이 앞서네요. 이 아침부터 꼬맹이는 알러뷰 원피스 빨랑 만들어달라고 조잘조잘 하고. 조이님,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