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게 왜 좋아? 바느질 일기
2006.11.02 10:44 Edit
어제, 이 티셔츠를 하나 만들고 새옷을 사포로 긁어댔다.
나, 독특한 취향인지 정서불안인지 모르지만...
이런 낡고 너덜너덜한 옷이 좋다.
낡을대로 낡아 구멍나고 헤진 옷도 아무렇지 않게 입고 다닌다.
다른 부분에선 남의 눈, 꽤나 신경쓰여하고 눈에 띄는거 무지 싫어하는데...
옷에서 만큼은 남이 거지처럼 보건말건 상관이 없다.
일부러 빈티지 느낌을 낸 구멍난 청바지..그런게 아니라
진짜 낡아 팔꿈치에 손가락 만한 구멍이 난 가디건,
소매끝이 닳아 너덜너덜한 티셔츠.. 이런게 정말이지 좋다.
늘, 남의 눈을 신경쓰고 살아야 하는 요즘 세상이란거...
이런 틈새 하나쯤 있어서 그래도 살아낼수 있는걸까나?
Comments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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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제게도 글쓰기 권한이 주어졌네요. 기뻐라. 저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조이님 왕팬입니다. 여기 사람들은 조이님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저희 남편도(캐나다인) 10년 20년전부터 입던 옷 구멍난 것도 잘만 입고 다닌답니다. 우리나라에선 사람들이 쳐다보고 옷에 구멍났다고 얘기해주곤(그사람이 구멍난줄 모르고 입고 다니는줄 알고요)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지도 않구요 자기가 좋아하는 거니까 그것에 행복해하며 즐긴답니다. 얼마전에 운전연습 연수를 받는데 그 캐나다인 아주 colorful한 스웨터를 입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멋있다고 해줬더니 그 사람 하는말이 자기 할머니가 자기 아버지 떠준건데 자기가 입는다고... 소매가 해어지고 올이 나가서 와이프한테 부탁해서 다시 소매만 수정해서 다시 뜨개질했는데 같은 색깔을 찾을수 없어서 안타까웠다고... 뭐랄까 스웨터하나에도 가족의 세대간의 애뜻함이 묻어나는 것 같아 좋아보이더라구요... 오래됀것에는 편안함이 있는것 같아요. 여기는 가을이 정말 연연해서 앞뜰 뒤뜰 옆뜰에 잔뜩있는 낙엽치우느라 2시간을 땀을 뺐답니다. 이제는 허리까지 아프네요. 어제는 할로윈이어서 딸래미(특이하게 여기는 없는 한복입혀서) 데리고 이집저집 캔디받으러 다녔답니다. 길에서 마주치는 할로윈 커스툼이라 집집마다 할로윈 장식이 정말 볼만하더라구요. 딸래미가 정말 재미있어하더구요. 어른이 저도 재미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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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옷도 좋지만....요
너덜너덜하고 구멍이 나서 손가락이 하나, 둘 들어가는 옷에서...
옷을 입었던 주인의 옷에 대한 멋스러움이... 느껴지던데요~~~~
자기가 좋아하고.... 정이든 옷들은... 낡아서... 헤어져도 입고 다니고들 하던데....
전 그렇거즌요... 5~6년 된 청바지는 기본이구요....
신체적인 구조상...키가 큰편이라(발 두 좀 큰편이죠!!!^^)..
옷이든 신발이든....함 맞는거 찾기가 무지힘들어.....
저한테 맞으면....오래두고... 낡어서 구멍이 나거나...떨어져두.....
무지 아끼는편이거든여!!!!!
그리고 요즘은 낡은것에 그리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싫어하진 안잖아요....
조이님의 그 틈새에 저두 동참하고 싶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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