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가을 바느질 일기
2006.09.08 13:55 Edit
우리나라가 봄,가을이 없는 아열대 기후로 바뀌어가고 있다하지만
그래도 아직... 가을의 하늘은 눈이 시릴만큼 예쁘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해진 이즈음..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눈은 자연스레 하늘을 올려다보게 된다.
가을이란..
가던 걸음 멈추고 하늘 한번 올려다 보는 여유를 선물하는 계절일까나?
여름 동안 느슨해졌던 나사를 조금 조이고
다시 바느질모드에 돌입.
동대문에서 이 원단을 본 순간.
아, 쟈켓만들기엔 정말 딱인 녀석이닷!
지나치게 오버하며 반가워했었다.
사각거리는 느낌도 좋고 색감도 럭셔리한게 꽤나 마음에 드는 녀석.
검정으로 만들고 싶었으나
검정쟈켓은 이미 있는지라 베이지에 도전해보기로.
기본적인 쟈켓에서 허리선을 조금더 잘록하게 하고
뒤트임을 주었다.
그리고 '스타일리쉬'에 목숨을 거는지라
주머니는 입체적인 상자주머니로.
카라도 모양에 조금 변화를 주었다.
근데 이 카라모양.. 생각보다 고난위도였다.
쉽게 생각했다가 패턴을 몇번이나 고치고서야 마음에 드는 모양을 얻을수 있었다는...
이런 캐쥬얼한 쟈켓은 전체 안감을 넣으면 자칫 무거워 보일수 있어서
전체에 넣지 않고 뒤판은 윗부분만 넣고 시접은 바이어스 처리를 했다.
늘 하는 실수지만 이번에도 원단만 사고
단추를 안사서 갖고 있던 단추중에서 적당한걸 달았더니
영 생뚱맞다.
단추는 반드시 다시 달아야 한다.ㅜ.ㅜ
그리고 며칠전 아들내미에게서 기립박수를 받은 장한 애미얘기 하나.
미노가 학교 영어수업시간에 쓰는 책이 하나 있는데
지난주내내 이 책의 문장을 외우고 테스트받는걸 했나보다.
책이 원래 제본이 잘못되어서인지
외우느라 학교에서나 집에서 계속 뒤적거리다보니
책이 아예 다 분해되어버렸다.
스테플러로 이넘을 붙이느라 애먹고 있길래
엄마가 간단히 해결해 주마 하고
재봉틀로 드르륵 박았다는..
앗! 근데 나조차도 놀랄만큼 완벽보수가 되어 버린것.
"오~ 대단하신 아줌마~!!"
감탄사를 연발하며 기립박수를 보내는 아들녀석에게 승리의 브이를..^^b
보수를 끝낸 책을 휘리릭 넘겨보는게
어? 이건 뭐이야?
선생님,가족,친구 싸인난이 있는데 가족싸인난에
눈에 익은 남편의 싸인 사이사이에 어설프기 짝이 없는 남편싸인 짝퉁이 껴있는 거였다.
" 이 싸인들은 뭐냐?"
" 아, 그거 제가 아빠싸인 흉내내서 했져~^^"
" - -;; 선생님이 속으시대?"
" 당연하져~ 아빠꺼랑 또~~옥 같잖아요?"
- -;; 너... 초딩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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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다른이의 다이어리를 이리 기다리는걸까?
조이님,이젠 옷만말고 글도 같이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