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주간? 바느질 일기
2006.03.30 23:37 Edit
그저께가 남편 생일이었다.
아침에 전화했더니 "이런 젠장.. 미역국은 기대도 안했지만,
어째서 오늘 아침엔 빵이 나오는거야~?!" 투덜거린다.
그러게 회사식당 영양사샘을 잘 사귀어 놓으시지..쯧.
지난 주말엔 미노 친구들이랑 생일파티하느라 당겨서라도 생일 파티를 못했고
생일날은 미역국 끓여주자고 부산까지 날아갈수도 없으니
전화로만 생일축하한대는 마누라가 얼마나 미울까?
미안하고 안됐고..참 여러 마음으로 이번 생일 선물은
꼭 정성이 들어간 걸 하고 싶었다.
그래서 만든게 이 셔츠.
분홍색이 아주 잘 어울리기도 하고,
생일 선물이니만큼 좀 특별한 옷을 만드는게 좋지 싶어서
핑크 꽃무늬 원단을 선택했다.
거금을 투자한 퀼트원단이라 생전 안하는 전처리도 하고 바느질도 무지 열심히..^^;;
미노편지도 함께 넣어 택배로 부쳤다.
근데..미노 편지 엽기다.
"...어쩌구 저쩌구...아빠 생일빵 잊지 마세요.."
자식이 애비를 패겠다고?!!! - -;;
그리고 보라색 쿠션 하나.
나보다 한해 늦게 태어났음에도 너무나 배울게 많은 사람,
힘빠져 있을때마다 놀랍게도 새로운 힘을 주던 그 고마움으로,
언젠간 꼭 만들어 드려야지 벼르다 이제야 만들었다.
그분이 워낙 보라색을 좋아하시는지라 보라색으로..
근데 너무 어두운건 아닌가 조금 걱정.
그리고 남편셔츠 천을 구입하면서 받은 원단으로 만든 작은 손가방.
아기자기한 원단이라 나는 쓸일도 없을듯하고 해서
그 분 딸내미 몫으로 만들었다.
만들고 나니 좀 가라앉은 색상이라 아쉽기도 하다.
아이꺼니까 좀더 밝은색이 나았을것같은..
그리고 이건 사족이지만..
지난주말 미노 생일 파티.
12살 남자아이들의 생일 파티...
너무 웃긴다.
자기들끼리 알아서 사회보고,노래 부르고,축하 연주까지..
그리고 게임 벌칙은 엉덩이로 이름쓰기..@-@ 크헉~
지들은 다 컸다 하지만 불쑥 불쑥 나오고야 마는 원초적인 유치함.
너무 귀엽다.ㅋㅋ
Comments 36
-
이옷은 울 신랑이랑 커플로 만들어입어야지...이옷은 울 빈이 돌앨범촬영때 만들어입혀야지...이옷은 누구누구...어쩌고저쩌고...
벌써 이런게...몇가지인줄 모른답니다.항상 다짐다짐...또 다짐해놓고..이눔의 귀차니스트가 한번 또 발동하면
한참을 손놓고 있거든요.
받는분들을 생각하면 정말 기분좋고 설레지만...귀차니스트 없앨방법은 없는건가요????ㅡ,.ㅡ;;
원단만 사재기해놓고...언제 또 시작할련지....휴==33
근데 오늘 조이님 글 보고 또 업받아서 작업시작해볼까 한답니다.
이렇게 매일매일 자극이 될만한게 있어야할까봐요..ㅋㅋㅎ -
9월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입니다. 아기한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어서 시작한 바느질이 이젠 욕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만들어 보고 싶어지네요. 조이님의 '패브릭 선물 diy'를 구입해서 스마일 단추 신발과, 덧신을 손바느질로 완성했습니다. 미싱이 없거든요.^^; 만들땐 힘들었는데, 한땀 한땀 정성들여서 만들고 나니 너무 행복했어요. 요즘은 문화센터에 홈패션을 배우러 다닙니다. 아기 이불을 만들어볼 생각인데, 아직 자신이 없어요. 살까, 만들까 고민입니다. 그리고 재료(특히 원단)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어떤 것을 구입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구요. 배가 더 부르기 전에 빨리 결정해야 겠어요.
조이님의 사이트에 놀러오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또 놀러올께요~
Leave Comments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
생일 미역국도 못드셨겠지만, 그 보다 정성어린 선물이 더 맘에 드셨을것 같아여... 울 신랑도 저런 예쁜 셔츠 만들어 주면 조아라~ 할텐데....
분홍 셔츠가 넘 탐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