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이 오면 바느질 일기
2006.03.30 23:43 Edit
사월..
어쩌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달이다.
사월을 떠올리는 내 기억속엔 언제나 눈처럼 날리던 벚꽃잎,
해진 저녁 코끝을 찡하게 하던 꽃향기가 늘 있었으므로..
사월이면 잊지 않고 떠오르는 기억.
친구의 간호대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보던 많은 날들.
거기 눈처럼 날리던 꽃잎,그리고 내 스무살 추억들..
그 기억들이 있어 아무런 일이 없어도 사월은 행복하다.
행복한 사월의 첫 주말.
urii.com의 DIY컨텐츠 마지막 원고를 만들었다.
지난 2월에 시작해 1년을 꼬박해 온일.
올해도 계속해주었으면 하셨지만
책작업때문에 도저히 원고를 만들어 낼수가 없어 그만하기로 하고
마지막 원고 하나를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완성했다.
마지막이라 좀더 잘하고 싶었지만 역시나 책작업하느라 진을 다 빼서
아쉬움만 남는 옷이다.
너무 예쁜 원단이라 아껴두었던 퀼트원단.
디자인은 랩스커트로 하고 리본으로 브로치를 만들어 달았다.
우리아이 자료를 만들때는 아기 옷이라 그림의 떡을 보는듯 하다.늘..- -;;
그리고..드디어 꼬진 컴퓨터에서 해방.
미노 4살때 샀으니 햇수로 9년이 된 작업실의 컴퓨터.
처음 작업실 이사를 할때 컴퓨터를 어느 걸로 가져갈지 고민하다가
나혼자 쓰자고 새 컴퓨터를 가져가는 것도 미안하고
내자료가 그 낡은 컴퓨터에 많이 들어 있기도 해서
그냥 가져온건데 작업실에서 이 컴퓨터를 쓰는 사람마다
컴퓨터 좀 바꾸라고 한마디씩 한다.
이게 어찌된건지 갈수록 늦어 지는것이 사진한번 편집하자면 몇시간이 족하고
아무개씨 말처럼 작업실컴퓨터 답게 미싱소리까지 낸다.
드르르륵 드르륵.
10년을 채우려했더니 도저히 참을수 없어서
결국 남편을 졸라 새컴퓨터를 장만했다.
자료 옮기고 맨먼저 한 일은 바탕화면에 내가 너무 좋아라하는 배우의 사진을 거는 일.
ㅎㅎ 컴퓨터 켤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다.
창을 닫을때마다 나도 모르게 "헉"소리를 내서 문제긴 하지만...
그리고 주말에 농협하나로 가서 미노가 쟁취해 온 사과.
"지금부터 사과 세일합니다."
소리가 나기 무섭게 이 녀석 냅다 뛴다.
왜 뛰는지 몰라 녀석의 뒷꽁무니를 쳐다보고 있는데
허걱! 벌떼같은 아줌마들 사이를 비집고 사과박스를 고르고 있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한박스 건지고는 의기양양,
동참하지 않은 이 어미를 질책하더니
좀 있다가는 딸기세일하는데서 또 딸기 두 박스를 나꿔채 오고..
너 뭐냐..- -;;
그래도 덕분에 싸게 사서 잘 먹고 있는데
먹을때마다 "이거 내가 건진건데.."
공치사가 장난이 아니다.
역시 쫀쫀맨..-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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