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남자아이 옷이란.. 바느질 일기


무~지 오랜만에 미노 옷을 만들었다.
근데 몇백년만에 큰 맘먹고 만든 옷이 겨우 티셔츠 한장.




하지만 꼴은 이래도 나름대로 도를 닦으며 만든 옷이다.- -;;
남자아이옷,특히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되면
옷만들기가 정말 재미없어진다.
우선 크기에서 사람을 질리게 만들어 버린다.
성인여자옷보다 더 큰사이즈,이 옷도 내가 입으면 크다.
거기다 한술 더떠 요구사항도 많다.
색상부터 디자인까지..간섭이 심하다.
이 옷도 원래 의도는 라운드 네크라인으로 할 생각이었는데
굳이 후드를 달아달라고 우기는 통에 후드로 만들고 말았다.
주는 대로 고맙습니다,받는 미덕을 못가르친 에미 죄가 크다.




그리고 이건 나름대로의 경험담이지만
주니어 남자아이옷의 경우 한군데 정도 손이 많이 가는 포인트가 필요하다.
지나치게 단순하면 집에서 막 입는 옷같고
그렇다고해서 너무 복잡하면 시장옷 같고..
심플한 디자인이되 한군데 정도 장식적인 요소를 만들어
정성을 들여 만들면 틔지 않는 멋이 나는 듯해서 좋다.



그리고 유행도 어느 정도 따라 줘야 군말 없이 입는다.
밑단을 이리 만들었더니 뜨악한 눈으로 보다가
"지난번에 보니까 에릭이 이런 옷 입고 나왔던데?"
하니까 좋아라 헬렐레~
팔아 먹어서 미안, 에릭..- -;;




깁스한 팔로도 할건 다한다.
단,..일은 못한다.
이상하게 엄마가 일을 시킬때만 움직일수 없는 팔이 된다.




막간을 이용해 내가 만든 무기 공개.
미노에게 총 장난감은 절대로 사줄수 없다고 했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영원히.
그래도 너무 갖고 싶어하기에 나무젓가락으로 새총 비스므리한걸 만들어 줬다.
너무 좋아라하며 5연발,7연발 쏘아대는 통에
작업실 바닥은 흡사 고무밴드로 카펫트를 깔아 놓은 형상.
그리고..밝히면 내 인간성을 의심받을 일이지만
이걸 집에 갖고 와서 미노 몰래 쏴보다가 울집 강아지 흰둥이 코를 맞춰서리 코피냈다...
원래 시력이 워낙에 좋아서
유원지가면 상품 싹 휩쓸어 오던 사격 실력이긴했지만
그 단추구멍 만한 강아지 콧구멍을 맞출줄이야..
흰둥이 한테는 절대로 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던 미노한테 들킬까봐
화장실에 델구 들어가 몰래 코피 닦아대느라 혼났다.
정말 고의는 아니었음.
나 그리 인간성 나쁜 아짐 아님.
절.대.로 아님.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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