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live I can fly 바느질 일기


자다가 쉬하러 가던 미노.
컴앞에 앉은 나를 한번,
시계를 한번 쳐다보고 지나간다.
이 밤에 안자고 뭐하나...
아침에 미노 밥도 해줘야하고 오늘은 오전부터 종일 바빠야하는데..
며칠새 많은 일들이 생겼다.
분명 좋은 일임에도 마음은 자꾸 가라앉는다.
아직도 내 책상 머리에 걸린채 빛을 바래가고 있는
처음에 원했던 표지시안.

1019 copy.jpg


이걸 볼때마다 마음이 참 묘하다.
기쁘고 벅차고,허전하고 슬프고 그리고 아쉬운..
내 살아온 시간의 기억들이 고인 물처럼
낮게 일렁이는걸 느낀다.
이 사진을 볼때면..
(이거 올려서 나 혼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한때..
너무나 날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내 꺾인 날개가 너무나 안타까워 꿈에서 조차 날개를 퍼득이던때..
곤두박질쳐도 좋으니 한번만 딱 한번만 날아봤으면 끊임없이 소원하던때..
그땐,누구에게든 손을 뻗고 싶었고,
누구도 내손을 잡아 주지 않았다.
날고 싶다...
까칠하리만치 간절했던 그 소원은 이제 내것이 아니다.
너무 오래 구겨 둬서 낡고 빛이 바랜 기억의 한조각일뿐..




내 손으로 꾹꾹 눌러 쓴,
'I belive I can fly'
지금 이 순간,내 희망의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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