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변신은 무죄 바느질 일기
2011.03.23 23:24 Edit
사람이든,물건이든,일이든...
한번 싫어지면 좋았던 그 마음이
거짓말처럼 차갑게 식어 버리는 성격이어서...
옷만들기가 왠지 싫어진 요즘,
'커스텀 인형' 이란 잡기에 푹 빠져 있어요.
바느질 초보가 이제 막,
재단,재봉,시접...등등 알아가듯,
커스텀 인형의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알아내 가던 중 알게된
'Girl's Mission' 이라는 인형.
여러종류가 있지만
뭐 이런류의 '인형'이 아니라 '액션 피규어'로 분류되는 아이라,
생긴건 아주 여리여리하게 생긴 반면,
몸은 총든 모습에 어울리게 허벅지 튼실, 왕 큰 손, 넙적하니 큰 왕발.
거기다 철사 저리가라하는 뻣뻣 머리카락.
그런데... 원래, 잘 생긴 여인네 성형하면 별 티 안나지만
좀 덜 생긴 여인네 성형하면 "누구세요?" 하고도 남게 퍼펙트 변신하는지라,
이 아이 머리카락을 새로 심고,
메이크업을 다시 한 모습들은 그야말로 억소리나게 이쁘더라구요.
그 모습에 홀딱 반해서
정말정말 어렵게 이 '액션 피규어' 를 구해서 '왕초보 커스텀 인형' 의 세계에
풍덩 뛰어 들었답니다.
우선, 잔인하지만 머리를 뽕! 뽑아서 머리털을 왕창 다 자르고...
새로 머리털을 심어 주고,
중고 모모꼬 바디를 구해서 머리랑 합체.
면도날로 우선 머리를 커트하고...
(더 짧게 자르고 싶었지만 실수할것 같아서 우선은 길게...)
그냥 놔두면 너무 산발이라
컬 넣기에 도전.
머리말고 얌전히 앉아 계시는 이 분.
요렇게 머리 만 상태에서 물파마란걸 해줘야 한다는데
실패할까 겁나서 우선 컬이 제대로 나오나 보려고 아무런 처리 안하고 그냥 풀었어요.
그랬더니 머리가 넘 붕떠서
헤어캡을 씌워야 하는데 없어서 비닐봉지 씌워 두고...- -;;
다음날 보니, 컬은 다 풀리고 머리는 여전히 붕붕 떠서 하늘로 치솟을 기세.
근데 이만큼만으로도 이미 지쳐 버렸기 때문에
물파마란건 다음에 하기로 하고
우선 벌거벗은 이 아이, 옷한벌 만들어 입혔어요.
작업실에 남아 있던 블랙와치 원단 쪼가리로 만든 원피스.
날아 올라 가는 머리도 눌러 앉힐 겸,
리넨 머플러도 하나 둘러 주니 제법 폼 나네요.
노란 운동화가 좀 안 어울리긴 하지만...^^;;
역시 사람은 머리빨이 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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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은 어디 안 가나봐욧!!!
참으로 앙징맞게 사십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