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살이 중... 소소한 일상
2011.07.06 03:27 Edit
큭...
한달만에 올리는 글이네요. (-_-;;)
--------------------------------------------------------------
요즘 팔자에 없던 시집살이 중이예요.
3월초 어느날,
'나 오늘부터 다이어트 할거야' 선언한 미노가
지난 5월말까지 석달간,
아침- 죽1/3공기, 점심- 학교급식, 저녁- 삶은계란 1알을 먹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2시간씩 걷기를 해서
20kg이 조금 넘게 살을 뺐어요.
그동안 혹시 쓰러질까봐... 말리기도 많이 말려 봤는데
이 녀석, 울남편 아들 맞더라구요.
얼마나 독한지.... (ㅜ_ㅜ)
어쨋든 그렇게 독하게 다이어트를 하더니
5월말 어느 날에, 목표체중에 도달했다며...
이제 헬스클럽에 다니면서 몸을 만들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알아 봤더니 마침 울아파트 단지안의 헬스센터에서 퍼스널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있대서
거길 다니게 되었지요.
헬스센터에 다니기 시작한 그날부터 제 시집살이가 시작됐어요.
분명히 첫날, 저랑 나랑 둘이 트레이너 앞에서 같이 들었구만,
'과하게 근육 만들게 아니니까 그냥 집에서 먹던대로 먹되,
아침에 계란반찬, 저녁에 생선 한마리는 꼭 올려주세요' 한 말을
반드시 잡곡밥 & 제대로 차린 반찬으로 된 식사를 해야 한다고 뿌득뿌득 우기는 이유는 뭘까요? - -a
트레이너 선생님한테 혹시 따로 말씀하신건지 확인해 봐야겠다...생각만 하다 관둔 이노무 게으름이 웬수인거겠죠?
여튼 그래서,
전엔 아침은 토스트 구워 주기도 하고, 전날 끓여둔 죽 데워 주기도 하고, 반찬 없으면 보크라이스 만들어 주기도 하고...
뭐 그랬는데 이제, 좋은 시절은 다 가버렸어요.
주말 점심쯤은 라면으로 때워도 되겠구만...
밀가루음식은 안된다며, 엄마가 왜 일케 안 도와주냐고 잔소리.
남편은 맘먹고 독하게 뺀 살, 그럴만 하다며 신경 좀 써주라고 한소리.
아, 정말...
밥하는 내맘을 너네님들이 아냐... 요? (-_-;;)
거기다가 사이즈가 달라지면서 교복도 다시 사고,
교복안에 받쳐 입는 흰티셔츠도 죄다 다시 사고,
물론, 입던 옷들도 죄 못입게 되어서 다시 사고...
다이어트하던 석달 동안,
그렇게 높던 울집 엥겔지수가
하루아침에 곤두박질 쳐서 장보러 갈일도 별로 없고, 돈 굳는구나... 좋아했더니
요즘 그돈 다시 다 토해내고 있는 중이예요.
여름방학끝날때까지 복근 선물해준다는데...
야...
그거 내가 엇다 쓰냐? ( `_')
Comments 71
-
아들 복근 엇다가 쓰냐...그러게요..ㅋㅋ
요즘 아이들이 아무래도 좀 그런건가요?
큰딸도 중2인데 5월부터 6시 이후에는 안먹겠다고 하더라구요...
겉으론 그래라..해놓고 속으론 '몇일이나 가나 보자..' 했는데..
얼마나 열심히 지키는지...
평소 7시 넘어서 밥먹던 우리집.. 6시가 되면 왜 이렇게 큰딸 눈치가 보이는지..
처음엔 생각 못하고 있다가 대충 아무거나 먹고 저녁을 떼우더라구요..
그러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6시전에 저녁을 맞춰 주긴 하는데..
있는거 대충 차려주는건데도 저는 조금 귀찮던데...ㅋ
먹는거에 그렇게 집착하던 딸이 그 좋아하는 치킨도 6시가 넘으면 한조각 먹고
딱 그치는걸 보며 그동안 그 어떤거에도 끈기라고는 눈씻고 찾아 보기 힘들었는데
다이어트에 이렇게 끈기를 보이는거 보면서 뭐라도 할때 되면 하겠다..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살을 빼면 정말 큰돈 드네요...^^; -
ㅋㅋㅋ 저 처녀적생각 나네요.
저도 처녀때 다여트해서 10kg 가까이 빼서 43kg까지 빼봤는데요..
회사다니면서 다여트한거라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 많은 회식과 간식의 유혹들~
회사에서 야근해도 집에 와서 새벽2시까지 운동했더랬죠 ㅋㅋ
그때는 어렸을때라 힘이 있었나 봐요
울엄마도 나한테 독한년~ 엄마는 나같이 독한애는 안낳았다고 어디서 나왔냐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살빼는 것보다 유지가 정말 힘들어요..ㅠ.ㅠ
일년정도 지나서 다시 원상복귀했다는...
울 신랑도 독하게 맘먹고 6,7kg만 뺏으면 좋겠구만..
그럼 저는 열심히 다여트식단 차려줄 수 있는데 ㅋㅋ -
ㅋㅋㅋ 미노와 제가 같은 행보중이군요...
저도 6월초부터 굳은 결심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답니다.
지금은 7kg감량이고요,
제 목표는 평균 체중으로 가는 것이랍니다.
그럼 앞으로 10kg이 더 남았다는...ㅜ,ㅜ
그런데 요즘이 약간 정체기입니다.
날씨는 덥고 힘들고,
큰 녀석 기말고사에 스트레스 만땅~!!!
게다가 일은 너무 많고...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서 운동도 제대로 못하고...
뭐 그러다 보니 정체기가 왔네요.
지금 조이님의 글이 저에게 다시 용기를 주네요. 힘내라고...불끈 힘내봅니다.
저도 복근은 아니더라도...
남들입어 보는 비키니를...
40 평생 처음 입어보고 싶네요. ㅋㅋㅋㅋㅋ
Leave Comments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
너네님들이 아냐...요?에서 터졌습니다.ㅋㅋ
정말 미노 대단하네요^^
저는 3개월에 6킬로 뺐는데, 그래도 먹고 싶은 거 참는다고 혼났는데...
그거 먹고 살아지나요?
아들의 복근...정말 엄마는 엇다 써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