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바느질 일기 (272)'

    만들고 싶은 것들..

    언제나 그렇지만 계절이 시작될때면 만들고 싶은 옷이 너무 많아서 큰일. 그래도 올가을 조금 다행인건 지난해 만들었던 디자인이 올해 유행중. 새로 패턴을 만들지 않아도 작년 가을, 아니면 몇년전 만들었던 패턴을 조금만 손보면 만들수 있는 옷들이 많아 뭔가 엄청 재수한듯한 기분.. 이중에서 몇가지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들고 싶다'는 것 만으로도 기분 좋은 설레임... CK이지가오리셔츠 패턴으로 만들면 될것같은 이자벨마랑의 니트티. 이건 A라인롱니트원피스 패턴으로 만들면 될것같고 겉옷은 내취향 아님. 안에 입은 니트원피스, CK이지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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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숙제

    이것저것 만들어야 했던 것들은 많은데, 메모해두지 않아서 잊어버리고 기억나는 것들은 또 하기가 싫고.. 그래도 다행인건 올여름 꼬~옥 해야만 했던 몇가지는 그래도 숙제끝. 친정아버지 리넨셔츠. 색깔이 저게 아닌데.. 보내느라 급해서 폰으로 후다닥 찍었더니 사진이 영~ 친정아버지는 화상흉터가 몸과 팔 전체에 있으셔서 한여름에도 반소매를 못입으신다. 그래서 항상 긴소매 입으시는데 화상흉터가 있는 부분은 땀구멍이 없어서 여름엔 너무 더움. 그래서 아주 성근조직의 얇은 리넨100% 원단을 아주 어렵게 구해서 만들어 드렸다. 친정아버지는 체형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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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옷

    얼마전.. 모 인터넷서점과의 인터뷰에서 추억이 깃든 옷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고 하셔서 창고에 있는 박스를 낑낑거리며 내려 사진도 찍고 했더니만... 인터뷰기사에서 그 옷얘기는 빠져 버리고 왠지 아까운 마음에 여기서라도 주절주절.. 미노가 유치원다닐때 미노 친구 엄마들이랑 품앗이과외를 했었다.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걸 하나씩 맡아서 일주일에 한두 시간씩 가르쳤는데 난 미술담당. 그때도 바느질을 하고 있었고 아이들이랑 간단한 소품같은 바느질도 했었기에 어느날 수업시간에 '자기가 가장 입고 싶은 옷' 을 그려 보자고 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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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찮은 일.

    옷 만들기 중, 제일 귀찮은 아이템 넘버 원. 남자 바지. 입술뒷주머니에, 허리벨트 시접은 바이어스처리해줘야 하고 허리벨트 고리도 달아야 하고 주머니속 시접도 보이지 않도록 처리해줘야 하고... 너무 손이 많이 가서 왠만하면 안 만들고 싶은 옷이긴하지만 그래도 공들인 만큼 보상이 돌아와 주는 옷. 그렇다해도 한번 만들고 나면 한 일년은 만들고 싶지 않은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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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밭 매러 가고 픈 두건

    이 두건.. 이젠 눈감고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 일본음식점하는 친구에게 선물로 주려고 만들었었는데 만들고보니 꽤나 마음에 들어서 내 몫으로도 한개 만들고, 패턴북 작업하면서 아동용으로 3개를 만들고 또, 예약판매 이벤트 선물 준비하느라 또 3개를 만들고, 그리고 오늘 또 하나. 머리에 뭐 뒤집어 쓰는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집안일 할때 쓰고 해보니 의외로 굉장히 편하더라구요. 머리카락 흘러내리지 않고, 뭔가 ' 나 일하고 있소~!' 포스도 마구마구 나고 말이죠. 예약판매 이벤트선물 두건은 아동용사이즈이구요, 그 두건패턴을 118% 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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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넨 롱가디건

    요즘은 작업실이 아들녀석의 개인부띡이 된 것 같다. 만들어 달라는 옷도 많고, 요구사항도 참으로 디테일하기까지 하다. 완성품을 갖다 바치면 5mm 차이 갖고도 뭐라뭐라 잔소리해대고... 내가 이 넘 옷을 다시 만들면 인간이 아니다... 하면서도 '오~~~ㄹ, 이 옷은 딱!! 마음에 드는데??' 하면 또 다 잊어먹고 '고~~~뤠? 그럼 다른 색으로 또 만들어 줘??' 눈 반짝이는거 보면 난 바보가 진짜 맞음.(- -;; ) 생일선물로 남편이 사준 비싼 가디건을 자꾸 자꾸 지가 입어봐서... 입어볼때 마다 두둑두둑 소리에 심장에 기스날 것 같아서 똑같은 디자인으로 만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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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만의 작업-2

    매번 그랬던것처럼... 옷만들고 촬영하고 원고만 쓰면 다 끝날것 같았는데 교정만 한달 가까이 보고 있어요. 소설이나 에세이 같은건 글자만 교정보면 되겠지만 옷만들기책은 글자, 문맥뿐아니라 바느질과정이 맞는지, 재단배치도랑 과정이랑 맞는지, 수치는 틀린게 없는지... 체크할게 많으니 확인-수정-확인-수정...을 무한반복중이예요. 교정보고, 편집화면에서 박음선이나 지시선 같은거 직접 그려 넣고 하느라 지난 몇주동안은 동아일보에 계속 출근중. 지루하게 끝나지 않는 작업도 다음주에는 끝이 날것 같아요. 묻어 두기엔 너무 아까운 B컷 사진으로 경과보고 드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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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만의 작업

    얼마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4번째 책작업을 한지 벌써 5년이 지나 있었어요. 부담감도.. 이런저런 생각도 많아 계속 미루고 미루던 책작업. 하지만 언제나 많이 배우고,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작업인지라 이렇게 띄엄띄엄이라도 계속 해나가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처음 계획은 단종된 패턴중 아동복,성인복 합해서 10벌 정도 싣는 걸로 얘기를 했었는데 하다보니 이것도 넣으면 좋겠고, 저것도 없으면 안될 것 같고.. 그래서 결국 아동복, 성인복 따로 내기로 하고 아동복만 15벌 싣기로 했어요. 간단하게 생각한게 일이 커져버렸어요..(- -;; )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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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완.얼

    패션의 완성은 얼굴임을 별그대보면서 완전 실감했다. 에르메스의 판쵸인지 망토인지... 이 옷. 분명히, 2013FW 룩북에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아..망토네..' 하고 지나쳤었는데 별그대보다가 전지현이 입고 나온 이 장면에선 가슴이 콩콩콩콩... 멋져도 너무 멋지다. 가슴이 심하게 콩콩 뛴 이유는.. 우리끼리는 아마도 대부분 공감하는 이유. 저 옷은 분명, 모직이중지로 핸드메이드 봉재방법으로 만든 걸테고, 패턴도 복잡하지않고 만들기도 어려워 보이지 않음. 그런데 무려 에르메스.. 국내에선 사고 싶어도 살수 없고 살수있다 해도 판쵸하나에 지불하기엔 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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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정상이 아닌 것 같지만...

    우리집에는 남2, 여1, 인간 3인과 인간 취급받고 있는 정체성 모호한 아이 하나가 함께 살고 있다. 아침에 미노방에 가보면 이러고 있거나.. 이러고 있는 아이... 미노 세살때, 처음으로 혼자 재우면서 무서울까봐 남편이 사다준 인형. 세살짜리 미노가 전~혀 멍멍이 인형답지 않은 이름을 지어줬었다. (지금도 의문스러운건 대체 어디서 들어서 그런 이름을 붙여줬을까? 한자의 의미는 알고 말한걸까 싶을 정도로, 이름이 조선시대 서화가의 호 같은, 뭐 그런 이름임..- -;;) 여튼.. 모모꼬 인형옷을 신나게 만들고, 사진찍고 그러고 있으니까 '그딴 인형 뭐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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