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정상이 아닌 것 같지만... 바느질 일기

우리집에는 남2, 여1, 인간 3인과

인간 취급받고 있는 정체성 모호한 아이 하나가 함께 살고 있다.


아침에 미노방에 가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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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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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있는 아이...


미노 세살때,

처음으로 혼자 재우면서 무서울까봐 남편이 사다준 인형.

세살짜리 미노가 전~혀 멍멍이 인형답지 않은 이름을 지어줬었다.

(지금도 의문스러운건 대체 어디서 들어서 그런 이름을 붙여줬을까?

한자의 의미는 알고 말한걸까 싶을 정도로, 

이름이 조선시대 서화가의 호 같은, 뭐 그런 이름임..- -;;)


여튼.. 모모꼬 인형옷을 신나게 만들고,

사진찍고 그러고 있으니까

'그딴 인형 뭐가 글케 좋다고, 바지에, 코트에...만들어 주면서

얘는 10년째 이노무 잠옷 하나네...'

째려보는 아들넘 무섭기도 하고

듣고 보니 양심에 찔리기도 해서

아들넘이랑 커플로 한벌 만들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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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신경썼다는걸 보여 주려고 엉덩이에 꼬리 구멍도 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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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색도 넣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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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이.

내가 저 자리에 저렇게 앉아 있으면

'계속 거기 있을거야?' 눈치 주면서

쟤는 맨날 저 자리에 앉혀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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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침엔 더 자라고 저렇게 곱게 눕혀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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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편은 미노 없는 틈을 타,

몰래 안고 뒹굴고...


남들이 보면 '이 뭔 또라이 같은 짓이야?' 할지 몰라도

일주일에 한번 세탁하고 말리는 동안 발가벗겨 놓으면

애 추울까봐 걱정하고

나가면서 '**이 잘 챙겨줘~' 하고..


나중에 미노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와 또 함께 나이를 먹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


남들이 보면 분명, 우리 셋다 정상이 아니게 보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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