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사소한 것 (49)'

    여름..

    [영화]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繕い裁つ人...

    지난 주말,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사들고 혼자 보고 온 영화. 고베의 고즈넉한 언덕을 올라가면 '미나미 양장점' 이 있다. 할머니 '시노'의 뒤를 이어 손녀 '이치에'가 할머니가 만들었던 옷들을 수선하며 꾸려가고 있는 곳. 여기에 미나미양장점의 옷을 브랜드화하려는 백화점 직원 '후지이'가 찾아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다지 슬픈 영화가 아닌데도... 보는 내내 눈물이 줄줄 흘러서 혼자보러 온게 참 다행이다.. 싶었던. 지난 어버이날에 시어머니와 식사를 하고 어머니께서 매일 다니시는 노인정에 과일을 넣어드리러 들렀었다. 노인정에 계시던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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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 러브레터

    재개봉 소식에 내내 두근거렸던 두 영화. 지난 일요일, 두 영화를 연이어 보고 왔다. 아마도... 스무번은 더 봤을 영화들인데도, 처음 본 것처럼 그랬다... 10년후에 재개봉한데도 다시 두근거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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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지난 일요일 오전, 개봉전부터 보고 싶어서 기다리던 일본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보고 왔다. 요시다 아키미의 만화 원작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화. '호타루의 빛'의 아야세 하루카. '앙'의 할머니 키키 키린. '안경, 자유의 언덕,수영장,허니와 클로버, 빵과 스프와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등등' 이런 류의 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익숙한 카세 료. 그리고 무엇보다 '눈물이 주룩주룩'의 그 여동생 나가사와 마사미를 볼수있어서 너무나 반가웠던 영화. 15년전 소식이 끊긴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만난 엄마가 다른 동생. 그 동생을 카마쿠라의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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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앙: 단팥인생 이야기

    지난 토요일 조조로 보고 온 영화. 이런 영화들은 상영관수도 적고 상영일수도 며칠 되지 않아 끝나버릴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드디어 보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내게 있어, 보고 또 봐도, 볼때마다 다시 보고 싶은 일본영화라면 4월이야기, 러브레터, 카모메식당 정도이지 싶은데 거기에 이 영화도 추가. 영화를 가득 채우는 바람소리.. 흐드러진 벚꽃잎 사이로 머물다 가는 바람소리, 녹음우거진 푸른 잎을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소리, 그리고 스산한 가을숲을 지나는 바람소리.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바람소리가 내내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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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하고 싶은 것들..

    11월에 다녀왔던 오키나와 여행사진을 정리해서 포토북으로 만들었어요. (그러고보니 오키나와 여행기는 스리슬쩍 마무리도 못하고..- -;;) 항상 여행갈때는 사진을 제가 찍으니까 여행 끝나면 사진정리해서 인화하고 사진앨범에 정리해 같이 간 이들에게 나눠 주는 것도 제 몫이예요. 시간 많이 걸리고 귀찮은 일이긴하지만 사진정리하면서 여행때의 추억도 곱씹어 보고 엽기적으로 나온 사진으로 협박하는 재미도 있고.. 그래서 남주긴 싫은 임무이지요. 지난번까진 사진정리해서 찍스에 전송해서 인화해 개인별로 앨범 하나씩 사서 거기에 끼워서 줬는데 이번엔 포토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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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동준비 영귤차

    한달간 쉬었던 필라테스를 다시 시작한지 이주만에, 개인레슨 해주시던 필라테스 선생님이 그만두시고 다른 선생님께 레슨받기도 부담스럽고 이제 아프던 허리도 안아프니까 레슨비도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슬슬나기도 해서 일주일에 두번 가는 그룹레슨으로 바꾸었다. 확실히 개인레슨보다 운동강도가 약하기도 하고 좀 힘든 동작에선 눈치봐가며 꾀를 부려도 되니까 부담없이 열심히 다니는 중. 그런데.. 필라테스 끝나면 운동복을 갈아 입지 않고 그대로 집으로 걸어가다보니 땀으로 푹 젖은 몸이 찬바람에 으슬으슬 춥다. 이러다 감기걸리기 딱 좋겠다 싶어서 운동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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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의 공구박스

    패션학교에 다니고 있는 미노. 3월에 학기시작할때, 공구박스를 장만하는데 플라스틱으로 된 공구박스는 절대로 안사주고 싶었다. 이넘의 플라스틱 공구박스라는 넘.. 좀 쓰다보면 부서지고 젖혀지고.. 얼마나 열오르게 하는지.. 그래서 며칠간 눈이 튀어 나올듯한 폭풍검색끝에 알루미늄 재질로 된 공구박스를 찾아 냈다. 단점이라면.. 이게 휴대성이 그다지 좋지 않고 무겁기도 하다. 그래도 용케 술마시고 들어올때도 잃어버리지 않고 꼬박꼬박 잘 챙겨오는게 녀석도 이 박스가 꽤나 마음에 드는 모양. 그런데.. 여름방학의 어느 날, 뭔 얘기끝에 '이런 트렁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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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수분 토마토주스

    나는 토마토주스에 트라우마가 있다. 예전 대학 1학년인가 2학년때, 간호대학 다니던 친구가 교수님 부탁으로 알바 같은걸 한 적이 있다. 정신과치료받는 우리또래 남학생이랑 일주일에 한번인가 만나서 친구처럼 지내주는 그런 알바였던것같다.(기억이 가물가물) 어느 날, 그 남학생이랑 또 다른 친구랑 넷이서 만난 적이 있었다. 그 남학생이 맛난거 사주겠다고 그당시 우리로선 한번도 가본적 없던 이탈리안레스토랑에 우릴 델구 갔다. 어리버리한 우리.. 뭘 시킬지 몰라 어버버 하고 있으니까 그 남학생이 토마토주스를 시켜줬다. 하얗게 각이 잡힌 테이블위에 놓인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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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지른 것

    작업실 안나가고 집에 있으면 뭔가 자꾸 먹고 싶어져서 차를 무지막지하게 마셔댄다. 남들은 분위기 있게 마신다는 차를 나는 식욕억제용으로 벌컥벌컥... 그래도 다행이 물배가 빵빵하게 채워져서 식욕억제가 되긴 됨...- -;; 작업실에 왔던 미노가 루꼴라를 보더니 귀엽다고 자기 책상에 두고 싶다 했다. 식물이라면 뭐든 죽이는 나. 슬슬 자신 없어지던 시점이라 얼른 앵겨 줬지. 스무살 총각 눈길 받으며, 전자파도 듬뿍 받으며 쑥쑥 자라는 루꼴라. 처음엔 귀여웠는데 정신없이 막 자라는게 징그럽다고....(- -;; ) 미노책상에서 퇴출. 베란다에서 쓸쓸히, 징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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