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바느질 일기
2017.04.17 12:20 Edit
아버지 병원에 갈때,
동대구역에 내려서 택시를 탄다.
'경대병원이요~' 하면
기사님이 룸미러로 나를 한번 힐끗 보시고는
아주 조심스러운 말투로
'장례식장 가시나보네요?' 하신다.
'아, 아뇨.. 아버지께서 입원해계셔서..' 하면
너무 다행스럽다는 미소로
'아~ 그래요?' 하신다.
그게 한번이 아니고 몇번.
병실에서 자고 와야하니까
최대한 편한 옷으로 골라 입고 간다는게 늘 올블랙.
가방, 신발까지 올블랙으로 입고
역에서 대학병원가자하니 누구라도 장례식장 가나보다 하겠지..
몇번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내 옷장에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블랙옷이 조금 민망해졌다.
남들 화사한 컬러의 옷 입은건 너무 이쁘다~하면서
정작 나는 왜 늘 블랙이 가장 만만한 색상인건지..
겨우 옷 색상에도 용기를 내지 못하는 소심함 이라니..
그런 중에,
원단업체에 신상원단 샘플을 신청하러 갔다.
이런 이런 컬러를 선택했더니 깜~~짝 놀라시면서
'핑크를 선택하셨어요????'
'네.. 올봄 유행컬러잖아요.왜요?'
'와~ 핑크는 절대로 선택하지 않으시더니 와~~~~'
'느.. 늙어서 그런가봐요..하..하...하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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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저 2가지 파랑색 니트좀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