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희한한 일. 소소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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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군대를 다녀온 남편은 이해할수 없다고 하고,

3주전 아들을 군대 보낸 엄마인 나는 참 다행스럽다 하는 일.


요즘은 훈련소에서 분대별로 소대장님이 단톡방을 만들어

부모들을 초대한다.

단톡방에서 훈련일정을 알려 주시기도 하고

지금 아이들이 뭘하고 있는지 알려주시기도 한다.

부모들의 질문에 답도 해주시고..


그리고 부모들이 아이들 소식을 몰라 속이 타들어 갈때쯤,

선물입니다~ 하고 사진을 한장씩 투척하신다.

사진 투척한 날은 단톡방이 난리가 난다.

입소 1주차에 받았던 사진이랑  3주차에 받은 사진속

미노 얼굴이 너무 달라서 처음엔 못 알아봤다.


실컷 놀고 먹다 입대해서 얼굴이 동글동글 너구리였었는데

어제 받은 사진 속에선 얼굴 선이 선명한 것이 진짜 사.나.이...ㅜ.ㅜ

다른 애들도 다 그런것이 신기하고 뭔가 묘한 기분.


그런데.. 사진을 보면서

다른 애들은 다 환하게 웃고 있는데 미노는 왠지 '썩소'

눈을 확대해보니 울듯말듯한 눈이라 맘이 너무 안 좋았다.

그러고 우울하게 있는데

갑자기 단톡방이 난리.

'울아들 얼굴에 근심이 가득해서 맘이 아파요'

'저도 제 아들이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얼굴이라 맘이 안좋아요'

'저도 제 아들만 그렇게 보여요. 다른애들은 다 밝은 얼굴인데..'

'암만 찾아봐도 근심어린 얼굴은 없는데 저도 제아들만 그렇게 보여요. 웃고 있어도..ㅜ.ㅜ'

등등등..

다들 울아들만 울 것같은 얼굴이라고들 하신다.

나도 미노빼고는 다들 환한 얼굴인것 같은데..

남편에게 보여주니 

그게 엄마들 마음이 울것 같아서 그렇게 보이는 거라고..


근데 참..

다른 엄마들의 카톡을 보면서 안심이 되고 웃음이 났다.

한참 웃고 나서 다시 사진을 보니

남편 말처럼 엄마한테 웃는 얼굴 보여주려고 좀 어색하게 웃는 정도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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