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생 폴라티 만들기 바느질 일기
2013.11.30 23:57 Edit
나는 폴라티 입은 남자가 좋다.
그래서 겨울이면
우리집 두 남자에게도 폴라티 입으라고 강요도 하고 달래도 보고 얼르기도 하지만...
아들녀석은 폴라티보단 브이넥이 좋다하고
남편은 모가지가 까끌거려서 싫다한다.(- -; )
옷 잘입는 아들녀석에겐 내말이 안먹히니까 포기하고,
옷 못입는 남편이 내 타겟.
' 자긴 폴라티 입으니까 진짜 이태리 남자 같아~' 고 달래거나
' 안에 면티 입으면 안 까끌거려~' 하고 얼르기도 하고
' 기냥 쫌 참고 입어라!!' 하고 어름장도 놔서 기어이 폴라티를 입게 하는데..
문제는 남성복 브랜드에서 나오는 폴라티는 어쩜 다 하나같이 아저씨 스타일.
그래서 마음에 드는 폴라티 사기는 하늘의 별따기고
어쩌다 구한, 마음에 드는 폴라티는 몇년이고 주구장창,
헤져서 구멍이 날때까지 입게 한다.
남편이 갖고 있는 폴라티중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폴라티.
하지만 남편은 제일로 싫어하는 폴라티.
6년전인가... DKNY에서 거금을 주고 샀던 폴라티임에도
세월앞에는 장사가 없는지 세탁할때마다
사이즈도 점점 줄고 원단이 까끌까끌하게 거칠어진다.
하지만 디자인이랑 핏은 지금까지도 이보다 더 나은 걸 본적이 없을 정도로
마음에 들어서 갖고 있는 원단 몇가지로 비슷하게나마 만들어 봄.
까끌거리지 않으면서 보온성은 최고인 100% 울본또니트원단으로,
어깨랑 팔꿈치는 울테리원단으로 패치.
근데.. 제일 중요한 목폴라.
부드럽고, 고급스럽고, 컬러감도 어느 정도 맞고(블랙이 칼라 맞추기가 제일 힘듬..- -;;)
두께도 가장 잘어울리는 골지를 찾느라
무려 5일간 매일 동대문 출근도장 찍고,
30군데이상의 매장에서 골지스와치를 수집하고,
그중 마음에 드는 10여가지를 추려서 원단을 구입.
그리고 그중에서도 이게 베스트닷! 하고 한가지를 선택했는데
결국 이렇게 다만든 후에
모가지,소매,밑단 모두 잘라내는 신세.
원단으로 볼땐 괜찮았는데 붙이고 보니 왜 일케 싼티가 나는 것이야?? @@
결국 다시 찾은 골지로 완성.
남편님 이태리 남자 만들기 무쟈~~~게 힘드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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