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를 잡아 묵어... 바느질 일기
2011.12.12 23:01 Edit
요즘 우리집엔
지엄마에게 과제내는 재미로 사는 18세 남자사람이 하나있다.
처음 시작은
V넥티셔츠가 자기 마음에 딱 차는게 없다며
만들어 줄수있냐고 아주아주 조심스러운 부탁이었다.
나역시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갖고 있던 원단으로 티셔츠를 하나 만들어서 옛다~! 던져줬었지.
근데 그걸 받아든 녀석.
'아...이거 뭔가....- -a'
'왜, 뭐? @@!'
'이게 좀더 핏돼야 이쁜데...원단도 쫌 그렇고...
아, 역시 엄마는 무린가? (^-^;)a'
그 말에 꼭지가 팽~돌아서,
거래하는 원단상에서 제일 좋은 원단 색상별로 주문하고
패턴을 고치고 또 고치면서 만들어댄 V넥티셔츠만 5벌... OTL
결국 6벌째 만들고는 O.K를 받았다.
녀석에게 퇴짜맞은 5벌의 V넥티셔츠는 모두 남편 옷장으로.- -;;
티셔츠가 해결되자마자,
남편의 옷장에서 코트가 없어졌다.
2005년에 만들어서 지금까지도 잘 입고 있는 바로 이 코트.
찾았더니 떡하니 녀석의 옷장에 걸려 있음.
친구만나러 간다며 그 코트를 차려 입고
내가 아끼는 두툼한 머플러까지 꺼내서 둘둘말고 나가는 녀석.
남편도 나도 아무말 못하는게...
40대아저씨보다 역시 어리고 몸좋은 것이 입으니 이쁘다...ㅋ
그날 저녁 돌아온 녀석.
'이 코트 이제부터 내가 입을건데...
이거랑 똑같이 회색모직으로도 하나 만들어 줘여.
길이는 쪼끔 더 길게~ㅋㅋ' 라 한다.
ㅋㅋ는 뭔...- -;;
그리고 어젯밤 몰아치는 과제 또 하나.
저녁에 호들갑스럽게 끝내주는 옷을 하나 발견했다고 보라고 난리치길래
끌려가서 봤더니...뜨악..
쟈딕가디건...ㅋ
'이 가디건 엄마 신물나도록 만든거...- -'
'어, 진짜?? 진작 말해주징~그럼 내일 만들어줘~아~기대된당'
(이게 어디서 애교질이야? (` -')"...)
저녁에 작업실에서 만든 가디건 갖다 줬더니
걸쳐 입고선 좋다고 펄쩍거리다가
가디건위에 머플러 하나 두르고 갈일 없는 수퍼다녀오더니
새우깡 한봉지 쥐어 주며
'이 가디건에 어울리는 바지 하나만..'
이라니..- -;;
Comments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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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미노군. 넘 멋쟁이...게다가 키랑 몸매도 넘 훌륭할듯...옷 만들어줄 맘 생길꺼 같아요..
모데루샷..넘 궁금합니당...
울집에 있는 큰 남자사람은...옷에 도통 관심이 없는 사람인지라...
만들어줄 생각안해요...ㅋㅋ
청바지도 하나 맘에 드는것만 주구장창...허벅지부분이 닳아서 찢어지도록 입으니...
작은 남자아이는...조금 크면 만들어줄까 생각...근데 지금 넘 작아서...ㅎㅎ
울 아덜도...미노같이 컸으면 좋겠어요...엄마한테 하는거나(애교많은 아들..)...키나...^^
제 희망은 아빠보다 조금 큰...182정도..ㅋㅋ
근데 중딩조카녀석보니...185넘는걸 희망으로 삼는걸 보니..요즘은 185넘어야 아~크다 싶은가봐요..^^ -
울 아들은 이제 막 지 엄마키를 따라잡는 13살인데요...
아직은 실력이 딸리는데다 귀차니즘땜에 츄리닝 바지... 내복바지만 만들어주고 있답니다. 그러면서도 엄마의 정성(?)이 가득한 옷이라고 엄청 강조를 했더니... 아직은 조용히 입어줍니다..^^
(만드는 중간중간 입혀보며 사이즈조절을 하는데...약간 까다롭긴 해요.. 통을 조금 줄여달라...등등)
사실 점퍼나 코트도 하나 멋들어지게 만들어주고픈데... 스타일이 안산다고 아들이 거부할까봐.. 좀더 내공을 쌓은 후에 해주려구요.
남푠은 자기는 암것도 안해주고 제거랑 아들옷만 만든다고 조금 삐졌어요...
그치만 아저씨몸매에서 멋진 스타일을 뽑아낼 자신이 없어 포기 선언했어요.
남편은 사입으라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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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습니다... 손이 느려서요.. 디잔투정 잘 못하죠 안만들어줄까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