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 혹은 보물 사소한 것


지난달 이사를 하면서
등판이 있는 식탁의자를 하나 사야겠다 싶었다.

가구는 한번 사면 수명이 다할때까지
오래 쓰는 것이기도 하고
하루에 몇번이고 사용하는 식탁의자는 더구나
마음에 쏙드는 걸로 사야 후회가 없을것이라
몇날며칠을 인터넷을 뒤지다가
이사를 이틀 앞둔 날, 남편과 이태원엘 갔다.

이태원 가구거리,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태원 엔틱가구거리.
몇번을 아무 생각없이 스윽 지나갔던 그 길을
하루를 온전히 들여 구경하다보니
'왜 이런 곳을 이제 와본거야?'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고 할까...

일본여행갔을때 그곳 빈티지가게에 넋을 빼놓았던 내가
참 바보같았단 생각까지가 들었다.
그만큼 신기한 것,이쁜 것,갖고 싶은 것이 구석구석 숨어 있는 곳.
남편은 '어디서 고물 한트럭을 들이 부어 놨냐?' 라고 했지만...- -;;

그 길에서 몇시간의 발품으로 우리가족의 것이 된
의자 둘.
꼬질꼬질 세월의 더께가 앉아 있지만
말없이 옆을 지켜주는 친구처럼
바라보면 왠지 위안이 되는 의자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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