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레이어는 아무나 하나.. 바느질 일기
2009.10.23 10:24 Edit
언제나,
어느 때나 그렇지만...
하고 싶은걸 다할수는 없는게 인생사 이치가 아니던가...- -;;
이번에도 역시나 책작업을 하면서
책에 넣고 싶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넣지 못한게 몇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
원래는 하늘하늘한 화이트리넨으로 만들 작정이었는데
제일 맘에 드는 걸 제일 마지막에 만들겠다고
미루고 미루다 촬영일에 맞추지 못하고 결국 탈락시켜버린...
그러다보니 덩달아 계절도 늦어버려
흰색리넨은 맘속에서 지워 버리고
처음 원단스와치 받았을때부터 잊어버리지 않도록
따로 챙겨둘만큼 맘에 들었던 네이비 원단으로 만들게 됐다.
예전에 만들었던 루즈퍼플블라우스와 비슷해보이지만
패턴도 핏도 완전히 다른 롱블라우스(어쩌면 원피스일지도..- -a)
오~래 마음에 담아두었던 옷이었던 만큼
완성을 한 후의 느낌은 남다르다.
화이트리넨으로 만들었어도 또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고
조금 도톰한 원단으로 만들어도 또 다른 느낌의 옷이 되었을듯.
그리고...
어젯밤.
책에 들어갈 일러스트작업을 하는 와중에
일본어 수업 숙제로 봐야 하는 '카모메 식당'을 띄워놓고
스몰샵에서 소개 할 원단 스와치도 뒤적뒤적,
거기다 한참동안 골골하다 드디어 맛이 가버려
새로 들여 놓은 세탁기 설명서도 봐가며...
완전 멀티플레이어 흉내를 내어봤지만서도...
.
.
.
아~~~무것도 못하고
정신 사나워 하며 일찍 자버린 나....- -a
그니까..
멀티플레이어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지.
Comments 33
-
아...지급 저의 심정이 딱! 조이님과 같네요.
9월 말 부터 있는 '큰 일' 덕분에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 지는 모르겠답니다.
거의 기능을 잃고 살았던 뇌세포들이 이게 무슨 일인가 우왕좌왕.
젊었을 때는...나름 정리정돈 잘 하는 'girl'이었는데,
치매의 시작이 아닌가 하는 사건도 발생하고...요 몇주 제가 너무 무서웠다니까요.
어찌어찌하여 그저께 부터 재봉틀을 돌리고 있었는데..
오늘...루즈피코트가 너무 잘 나와줘서 완전 방방 떴답니다.
어꺠가 뻣뻣하고 목도 잘 돌아가지 않지만...바느질 못했으면 무슨 낙으로 살까 싶어요.
수다가 길어지네요...^^;;
새 옷들도 새 책도 정말 기다려집니다. 건강하신 모습으로 오시면 좋겠어요. -
늘 열심히 사시는 모습에 스스로 반성을 해 봅니다. 뭘 해보겠다고 이리저리 바쁘기는 무척 바쁜데 제대로 하는게 아직 없어요. 언젠가 저희 시어머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배우는거는 무척 많은것 같은데 돈 버는거는 언제하냐고...ㅎㅎㅎ.... 언젠가는 되겠죠? 그래서 요즘 서울시에서 후원하는 벤처창업스쿨 다니고 있는데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드네요. 다음주까지 사업계획서도 새로 써내야 하고 사진 제대로 찍는 수업도 받아야 하고 일도 해야하고 늘 정신없이 사느라 여름 이후로는 원단 사재기만 하고 봉틀이는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실은 봉틀이 돌리면서 눈이 넘 나빠져서 그게 더 걱정이지만. 언젠간 저도 조이님처럼 제대로 뭔가 하나는 하는 날이 오겠죠? ^^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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