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주도 미스터 김. 바느질 일기


우리집에 사는 사춘기 소년 한분.
참으로 취향도 독특하시지..
자기 몫으로 사준 옷은 촌스럽다고 거들떠도 안보면서
똑같이 내가 골라준 지 아빠옷은 촌스럽지 않은지
몰래 입고 나가는 일이 다반사다.
아빠 옷이 자기보다 한사이즈 작은 옷이라
소매는 깡뚱,품은 터질듯한 그야말로 기이한 패션감각의 소유자...

새로산 옷, 아들에게 빼앗기고
때때로 아들이 입다 작아진 옷 물려 입는 처지가 되어버린
사십대 불쌍한 가장을 위해
옷 한벌 만들어 드림.




새로 만든 체크셔츠에 책작업하면서 만들었던
트렌치코트.




트렌치코트는 194cm키의 모델에게 맞춘 사이즈라
소매가 겁나게 길건만...
그래도 신나셨다. - -;;



이 셔츠도 아들냄 눈에 띄어 빼앗길까 두려운 맘에
"미노 개학하면 집에 가져가 입을께..."
고이 벗어 작업실에 숨겨두고 가시는 눈물나게 용이주도하신
이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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