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징거리지 않기 바느질 일기
2007.01.16 22:41 Edit
4남매의 세째, 어중간한 서열로 자라온 나.
징징거려서 좋을거 하나 없단 인생의 쓰디쓴 교훈을 일찍부터
알고 자랐다.
징징거리고 울 시간에 아빠 구두닦아 칭찬을 듣거나
언니 비유 잘맞춰 과자라도 하나 얻어 먹거나
그도아니면 아무도 안보는 탁자밑에 동생을 끌고가 화풀이로 패거나..
그게 내게 익숙한 삶의 방식이었다.
근데.. 늙어서인가?
요즘들어 지나치게 징징거리고있는 나를 본다.
나스스로도 짜증나는 이런 모습은 이제 그만~~~!
나... 사이코일까?
죽을것같은 표정이었다가 어느순간,
두주먹 불끈! 혼자 업되어 열나게 바느질 해댄다.
그래도 이정도면 곱게 도는거겠지..- -b
여튼 갑자기 사람이 이상해져서 만든 머리끈 또는 코사지.
펠트지랑 모직원단조각을 잘라서 만들었다.
펠트지는 동대문5층에가면 또는 펠트지사이트에 가면
워낙 다양한 색상이 있다.
색상 종류별로 사두면 두고두고 아주 유용하게 쓸수있다.
나도 담에 동대문가면 색상별로 사올 작정.
머리끈은 머리를 절대로 안 묶는,
그렇다고 묶어줄 딸도 없는 내겐 무용지물이란 생각이 뒤늦게 들어
고무줄을 잘라버리고 장식핀에 글루건으로 달아버림..
오늘 일기는 역시 뭔가 이상하고나 ㅎㅎ...- -;;
Comments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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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그래요 죽을것같은 표정이었다 어느순간 또 두주먹 불끈 쥐었다( 아유~)
저~ 36에 취업을 했습니다 7년동안 집에서 아이와 뒹굴다 우연히 생각지도 않게 턱하니 직장이 생겼어요 5살된 딸아이도 넘 걱정되고 너무 오랫동안 손을 놓고 있던일이라 예전처럼 잘할수 있을까 많은 부담들이 밀려오는데 울신랑은 넘넘 좋아라합니다(...역시 돈의 힘은!!!)
누군가에게 제걱정보따리를 풀어놓고 싶은데... 징징거리고도 싶은데...
분명 재취업은 좋은일인데 걱정은 왜이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단한가지 딸아이에게만은 멋진엄마이고자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가는거야~~~~~~다~ 잘될꺼야! 그쵸 조이님!!! -
어려선 지치고 힘들때 옆에 있는 사람한테 하소연도 하고 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게 아니다 싶어지더군요.
내가 느끼는 걱정거리나 힘든 일들은 나한테나 절실한거지
실상 옆에 사람들은 이해한다고 위로는 하지만 100% 해결되지는 않더라구요..
내 마음을 추스리는 건 오로지 내 스스로 밖에 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요즘은 나 힘들어... 이렇게 표현하지 않는 거 같아요.
그냥 그때 그때의 상황에 적응해 나가려고 노력하게 되구요.
선생님... 힘내세요~~
혼자서 무언가를 만들고 혼자서 중얼거릴 것 같은 선생님의 이런 모습들이 정겹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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