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의 기억 바느질 일기


12월 15일이면 한겨울인건가? 아직 초겨울인건가?
요즘은 그 감이 전혀없다.
학교가 방학을 하면 아,겨울이구나... 하거나
아님 밤새 눈이 펑펑 내려서 아침 선잠에
'챙챙챙챙' 하는 자동차 체인소리를 들어야 진짜 겨울을 실감하게 될텐데
지금까지는 그런 일이 없었으니 아직은 한겨울이 아닌것?

겨울이면 우리가족도 스키장이란델 간다.
가긴 같이 가되, 거기서 하는 일은 다다르다.
남편과 미노는 정신없이 스키를 타고
나는 스키복들 사이에서 골덴바지에 점퍼...엄청 튀는(?) 복장으로
눈밭에 서서 미노가 어디쯤에서 내려오나 종일을 그렇게 서서 보초를 선다.
마누라 귀때기야 얼어붙건 말건
자기 모자만 챙기는 남편이 너~무나 얄미워 군밤아저씨 모자를 하나 만들었다.




설령 사오정이 된다해도 따뜻하긴 엄청 따뜻하구만.
리본은 쫌 오바라 다른 끈을 구해서 바꿔 달아야한다.

음.. 스키장에서 스키를 못타는 이유...
1번. 넘어지는게 너무너무 싫다.
고등학교때 성당친구들이랑 '로라장' 이란델 처음 갔는데
넘어지는게 넘 싫어서 다리에 어찌나 힘을 주고 탔는지...
정말 한번도 넘어지진 않았지만 그날밤 다리 아파서 한잠도 못잤다.
2번. 무서운거 절대로 못탄다.
에버랜드랑 같은 용인에 사는 죄로 코스 구석구석을 다 외워버렸을 정도로
에버랜드를 뻔질 나게 드나들었지만 놀이기구를 탄적은 없다.
하물며 리프트를 타도 미노가 옆에서 잡아줘야 한다.
아, 엘리베이터도 무섭다.
그러니 스키는 무리.
그리고 어쩌면 1번 2번을 극복해보려는 내 의지를 무참히 짓밟아버린...ㅜ.ㅜ
스키 부츠가 안맞더라.
발목이 굵어서...
스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탄날.
발목에 시퍼런 멍이 들었다.
대여점 아저씨 말씀... " 뭐, 맞추시면 괜찮습니다..^^;;"
.... 제가요, 갑부가 아니예요.
.
.
내겐 너무 슬픈 스키의 기억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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