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기억 속엔 없어도 내 기억속엔 있어.. 바느질 일기
2006.03.30 16:26 Edit
요 며칠 너무 덥다.
거기다 엄청난 두통에 무기력증.
더위가 사람 잡네..
지난 토요일,서울시청 광장에 갔다.
미노랑 나랑 꼭 가보고 싶어 벼르던 '투니버스데이'
시청건물을 태극기로 완전히 덮은 모습.
괜히 왼쪽 가슴에 손을 올려줘야 할듯한 분위기.^^
와~완전 터져 나간다.
밟혀 죽을까봐 걱정..
사람의 몸이 뿜어내는 열기가 그렇게 뜨거운줄 처음 알았다.
중간에 나가지도 못하고 완전히 찜닭이 되는 줄...
그래도 너무 좋아하는 나루토,원피스,고스트바둑왕 주제가 를 생으로 들을수 있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오래 벼르던 'memory box' 를 드디어 완성.
지난해 부터 꼭 만들고 싶었는데
그땐 마땅한 액자를 찾을수 없었다.
얼마전 드디어 적당한 액자를 구입하고 제작에 돌입.
정말, 넣고 싶었던건 베넷저고리랑 보넷이었는데
액자가 작다.
그래서 베넷저고리는 다른 액자에 넣기로 하고
미노의 첫 신발을 넣었다.
신발 색상이 너무 튀어서 그리 예쁘진 않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 지어지는 신발.
그리고 이건 이가 날 무렵 종일 물고 빨던 치아 발육기.
그리고 빠진 이 들을 담은 작은 주머니.
원래는 석고에 예쁘게 심어 액자를 만들고 싶었는데
잘 보관했음에도 이가 다 조각이 나버렸다.
액자속 제 아기적 사진을 물끄러미 보는 미노.
" 나 아닌거 같아,기억이 안나"
그래.. 네 기억속엔 없어도
내 기억속엔 어제 일처럼 살아 있어...
Comments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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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다섯살...혼자이면서 늘 있지도 않은 동생을 그리워하며 인형을 안고 있죠
그 아이에겐 장농깊이 박아둔 베넷저고리도 있고 첫 쉬야를 가릴적 천기저귀도 있는데 아무것도 정리해주지 못하는 엄마가 되버렸습니다.
"엄만........왜 맨날 일만해??????? 나랑도 놀아줘야쥐!!!!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혼자서 뒹굴다 잠자는 모습이며, 주변에 친구가 없고 또래가 없어 늘 심심하고 풀죽어 있는 우리 아이가 늘 안타깝고 측은하지만 전 그 아이에게 놀이친구이기보다 세상을 살아갈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엄마이고 싶습니다.........늘 함께하지만 같이 있지 않을 수도 있는...그런... -
모아놓고 오래 기억하는 것도 좋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버릴 건 버리고-무지 아깝고 소중하지만- 남 줄 건 남 주고 하는 게 더 낫지 않을런지...
저도 두아이 탯줄 떨어진거랑 한 귀퉁이에 보관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이를 갈기 시작하면서 부터 옛날 했던것 처럼 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 게 새 이 다오 하면서 던졌답니다.
탯줄도 나무밑에나 심어줄까 생각 중이구요.
배냇저고리랑 어렸을때 입던거며 신던거는 동생아이들에게 물려줘서 하나도 없지요.
그래도 아쉽지 않답니다.
조카가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면 새삼스럽고 깜짝 반갑거든요.
여러아이 물려 입어서 다 헤지면 그땐 버리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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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어떻게 전해줄 수 있을지 걱정했거든요.
아직 28개월이지만... 좀 더 크면 빠진 이까지(아직 마지막 어금니가 나오고 있어서 상상이 안가요... ^^) 고이고이 간직했다가 전해줄 날이 오겠죠?
아이가 빨리 컸으면 싶다가도.. 울 제이보다 어린 친구들을 보면 너도 저만할 때가 있었지.. 하는 것이 그 때 많이 이뻐해주지 못한 것이 아쉽더라구요.
항상 후회만 많은 엄마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이런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는 글을 남겨주신 joy님께 감사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