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이겨내기,무시하기 또는 즐기기 바느질 일기
2005.01.13 21:29 Edit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댔다.
내게 큰 의지가 되던 친구의 출국이 코앞에 닥쳤다는 소식,
내 의지,노력여하에 상관없이 꼭 한번씩은 꼬여서 진행되는 일들..
그리고 나로선 정말 큰 결심으로 시작한 영어수업을
일때문에 할수없이 접을수밖에 없었던 낭패감.
그밖에도 참 많은 일들이 생겼고
내 알량한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늘 그랬듯,어느정도 주기를 넘기면 다시 상승곡선을 타겠지 했는데
이번엔 좀체로 헤어나올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그러다 너무 오래 미루어왔던 urii.com 컨텐츠자료를 만들기 시작.
새로운 아이템이 좀체로 떠오르질 않았었는데
불현듯 망토가 떠올랐다.
패턴 그리고,아껴두었던 벨벳으로 재단,바느질 시작.
정말 정말 다행스럽게도 너무나 마음에 들게 만들어 졌다.
사이즈는 맞지 않지만 남편이랑 미노랑
차례로 둘러보곤 예쁘다고 말해준다.
전날 만든 망토사진을 후다닥 찍어두고 달려간 일본어수업.
지난주 일때문에 수업 들으러 가던 도중 차를 돌려 와버려서
그렇잖아도 제일 열등생인 나,수업시간내내 무지 헤맸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그나마 일본어 수업이라도 계속 할수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고 오늘 오전.
개봉전부터 너무 보고싶었는데 계속 시간을 못내는바람에
결국 볼수없었던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다행이 우리동네 영화관에서는 내렸지만 아직 상영중인 영화관이 있어서
분당까지 원정가서 보고야 말았다.
오전10시,조조영화를 혼자서 볼수있는 자유.
그것만으로도 이 가을.. 난 충분히 행복하다.
누구에게나, 언제나 복병처럼 기회만 엿보고 있는 슬럼프..
괴롭지만 언젠간 꼭 벗어날수 있음을 잊지 말자.꼭!
..저녁에 컴앞에 앉은 내 뒤에서
미노가 서툰 솜씨로 묶어준 머리.
남이 내 머리카락 만지는걸 무지하게 싫어하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Comments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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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님, 미노가 있어서 참~ 행복하시지요? 곁에서 바라보는 저도 마음이 이리 따뜻해지고 가슴이 벅차오르는데 조이님은 오죽~하시겠어요...제 아들도 미노처럼 가슴 따뜻하고 멋진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음....슬럼프라는거....모르고 당하면 끝도 없는 것 같은데, 지금이 슬럼프구나..하고 알고있으면 곧 끝이 보이더라구요. 자기조절이랄까..
이게 바닥이면 이제 다음에 닥칠 일들은 이것보다는 낫겠구나, 이렇게 생각했었어요, 저는. 조조영화 보러갈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있었는데...조이님이 불을 댕기시는군요 ㅋㅋㅋ
요전 다이어리에서 메모판에 붙어있는, 미노가 썼음에 틀림없는 작은 카드의 하트를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어쩜 사내녀석들은 하트를 다 똑같이 그리나봐요. 미노 한번 보고싶네요 ㅎㅎㅎ -
한번도 혼자 영화 보러가본적이 없어요.
용기가 나질 않더군요.
그러나 지금 같으면 다 훌훌 털어놓구 녀석들 떼놓구 맘편하게 보구 왓음 좋겟네요.
일본어 시작만 몇번을하다 결국은 그만두고 그만두고...
지금은 읽는것 조차 띄엄띄엄.
다시 시작해야는데 조금 시간이 더 있어야겠죠.
녀석들이 조금 더 크면...
내 시간을 가질수잇을때...
자꾸 조급해집니다.
친구들과 비교하게되고...
일찍 결혼해 제가 제일 빠르거든요.
친구들은 한참 연애다 일이다 공부다 바쁜데,..
글치만 언젠가 시간이 지나서 보면 내가 더 앞서 보일때가 잇겠죠.
밤에 음악들으니 괜시리 기분이 센치... ㅎㅎ
그래서 주저리주저리...
망또 만들어 울 작은 놈 델구다닐때 요긴하게 써봐야겠어요. -
*연정님도 화이팅!! ^^
*두윤맘님.여기서 보여지는 모습은 아무래도 좋은 모습만 보여지니까 그리 느끼시는걸거예요.애먹일땐 웬수입니다.- -;;
*하연맘님.여자아이면 와인색도 예쁠것같아요.예쁘게 만드세요.^^
*종심님,외로움을 즐겨보자..좋은데요? ^^
*민님,초보땐 누구나 그래요.저도 그랬고 말이지요.처음엔 누구나 다 그러니까 용기를 내세요.다음엔 더 잘될겁니다.
*준희님,맞아요,배부른 투정일수도 있지요.내손의 거스러미 같은거요..
*혜경님.맞아요,영국신사 컨셉입니다.ㅎㅎ
*미나님.몇년만 지나도 친구들이 부러워할거예요.두고보세요.^^ -
미노가 참 정이 많은 아이같아요..저번엔 엄마에게 포도 한상자를 선물하더니..손수 엄마 머리를 만져주면서 미노가 뭐하고 했을지가 궁금해지네요...제 아이는 요즘 제 배위에서 말타는 놀이에 한창 신이 나있답니다. (11개월에 접어 듬..)
이 놈은 아빠랑 할 놀이를 엄마랑 하는게 더 재미있나봐요..에구...허리야...
아~~~ 영화라...비디오도 본지가 넘 오래된지라..
저도 요즈음 마음이 좀 술렁이네요...
가끔은 아이를 어딘가에 맡겨 두고 진짜 딱 3시간만 혼자 바람 쐬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울 민규가 알면 울겠지만...)
조이님 음악으로 대신할려고 하니 좀 아쉽네요..
이제 얼른 뭐하나 만들고 자야겠어요...그럼... -
*똘똘이님,그 심정 저도 잘알지요.
그래서 전, 미노 아기때 매주 토요일 2시간씩 자유시간 얻어서 혼자 거리를 배회(?)했답니다.
근데 자유롭긴해도 아기 걱정에 마음이 편하진 않더라구요.
아기가 크면 갖기 싫어도 자유시간이 생겨요.좀만 참으세요.^^
*똥깡맘님.핑계라면 저 따라갈까요?
저도 늘 핑계만들어서 시작을 못했었는데 실천력 엄청난 친구땜에..- -;;
*후다닥님.꽁지머리..지금 놀리시는거죠?ㅋㅋ
*몽이님,그랬단 말이지요?ㅎㅎ 공부는 안하시고 떼끼!
*시골님,그땐 잠시 숨을 돌리는것도 좋아요.^^
*승용맘님.허걱! 남의 총각을...- -* -
제가 가끔 슬럼프 아닌 슬럼프에 빠져 우울해 하면 제 남편이 다독거려준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 예쁘고 바르게 자라주는 딸래미, 사랑하는 남편, 건강한 가족,
나를 필요로 하는 직장, 친근한 이웃 등등이 없다고 상상해보라고 얼마나 슬프겠느냐고...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자고 그러면 우울할 꺼 없지 않느냐고....
정말 그중에 하나라도 잃는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려해요
그래서 지금에 행복하려해요. 기운내세요. 세상의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데요.
나중에 더 좋은 일이 있으려고 뜸을 잘 들이고 있나보죠 호호 -
가슴이 따뜻한 사람..... 여기 글을 남기는 모든이들(joy님 당근포함)에게 해당이 되는것 같습니다.....
가끔 들려서 joy님이 남긴 글등을 읽고 가는 이입니다만 항상 매번 들어올때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걸 느끼네요....
결혼전에 혼자 영화를 본일이 있습니다만 뒤에 나올때 썰렁한 내 자신이 싫어서 혼자선 아무것도 안합니다.... 슈퍼에 갈때도 꼭 누군갈 데리고 가는......ㅎㅎㅎ 저도 용기를 내서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 봐야 겠네요.....
저도 요즘 많이 힘들었는데.... 조금이나마 용기와 위로를 얻고 돌아 갑니다..... -
뭔가 항상 새로움을 찾는다는거 보통 일 아니겠지요...
혹 그런 압박을 느끼신다면,,,, 훌훌 털어버리세요~~
여기 오시는 다른 분들도 저처럼,,,, 조이님의 바느질 이야기뿐 아니라, 사는 이야기 도란 도란 나누는 것만으로도 아주 만족해 하실거에요. 조이님 책을 구입하고 이제 하나 만들어 봤어요. 아마 이 책의 여러 알찬 내용들 하나하나 짚어 볼려면 족히 몇 년은 걸릴 것 같네요 ^^ (저 같은 게으름뱅이 여럿 계시겠죠? ㅎㅎ)
부담감 갖지 마시길 바랍니다. 주부들 사는 이야기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어요? ^^;;
조이님이 즐거워야 홈을 찾는 저희들이 즐겁답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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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함이 느껴져요.
공부열심히 하시구요..
항상 열심히 사시는 모습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되요.
조이님 옆엔 저희들이 있다는걸 잊지 마세요
핫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