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느질 일기

가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여름옷을 아직 정리하지도 못했는데 겨울옷을 꺼내야 하는건 아닌지..
늘 그렇지만 아침에 창을 열면 벌써 저만치 달아나는 계절이 그리워진다.

친구랑 커텐을 만들자하고 동대문에 가서 원단을 끊어 놓은지도
한참이 지났다.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는 사이.
얼마남지 않은 시간이 코앞에 와 있다.
글쎄..나만 그런걸까?
그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조급함으로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가슴 한쪽이 시간시간 서늘해진다.
지금은 미루었던 것들을 하나씩 해나가야 할 시간.
검정 비닐 봉지에 싸여있던 원단들을 꺼내서
'작업'을 했다.
친구가 동네서 누군가 버린걸 주워 왔다는 소파의 커버링과
커텐 만들기.
이틀동안 공장 돌리듯 작업을 해서 드디어 완성을 했다.




힘은 들었지만 완성해 놓고 보니 너무나 뿌듯하다.
물론 난 그저 공업용미싱으로 드르륵 박기만 했을뿐
조각 맞추고 다림질하고 하는 힘든 일은 친구가 다 해치웠다.
2인조 소파커버링 팀을 짜면 돈좀 벌것 같다며 자화자찬을 해가면서..




우리집커텐도 같은 걸로 만들었지만
집안꼴이 말이 아니므로 사진을 찍을수 없다.- -;;




빨강소파가 친구네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울려 볼수록 기분이 좋다.




친구네 갔다가 돌아온 길.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데 벤치에 할아버지 두분이 고즈넉히 책을 읽고 계신다.
그 모습이 가을과 너무 어울려보여서 몰래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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