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바느질 일기 (272)'

    사소한 즐거움

    전부터 꼭 만들고 싶은게 몇가지 있었다. 가느다란 지끈, 속이 다 비치는 바스락거리는 오일지 봉투... 그리고 짙은 가지색 면끈. 늘 만들고 싶다,가지고 싶다... 생각만으로도 즐거웠었다. 특히 가지색 면끈은 이번 책 작업하면서 더더욱 간절히 원하게 된것. 그닥 튀지도 않는 이 색상이 리넨과 매치가 되면 그 오묘한 매력이란.... 물론, 원하는 색상을 얻기 위해 몇번의 재염색을 거치는 수고는 있었지만 그쯤이야... 할만큼 볼수록 매력적인 이 녀석. 사소한 즐거움이 때로는 전부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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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몸매의 그녀 옷

    친구가 생일때 케잌 하나를 선물 받았다 한다. 그 케잌이란... 바로 이런 모양의 케잌이었다는데... 받고 먹을땐 좋았으나 다 먹고 나니 홀랑 알몸의 바비인형이 남더라는 것.@@;; 이걸 버리자니 인형이라 찜찜하고 그냥 두자니 옷을 입혀줘야겠고... 그래서 옷하나 만들어 달라고 수건에 뚤뚤 싸인 채 내게 인계되었다. 인형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나. 거창한 드레스를 만들어주겠다고 벼르고 별렀었는데 나이를 먹어 이제 그것도 귀찮다.- -;; 대신 전부터, 판매하는 패턴에 같이 붙이려고 만들어 두었던 패턴으로 원피스랑 후드코트를 만들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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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번째책 작업 끝났어요.

    4번째 책 작업이 오늘 끝났어요. 이번 책은 리넨과 거즈로 만든 내추럴한 옷과 소품이 주제입니다. 첫번째 책부터 주욱 제 책을 기획하신 기획자께서 에세이집이랑 DIY책을 함께 내보자 하셨는데 에세이집은 정말 아무나 내는게 아니죠. 저처럼 끄적끄적 일기나 쓰는 사람이 에세이라니요... 그래서 절충한 것이 제 소소한 이야기를 조금씩 함께 넣은 DIY책 입니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만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언제나 처럼 들었지만, 지난번 책보다는 한발 나아갔다는데 위안을 하려구요. 늘 고집부리던 패턴에 대한 욕심. 제가 만든 옷은 어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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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 아파~

    오늘 오전에 드디어 필름이 넘어가고 책 작업의 진짜 마지막 단계인 실물패턴 작업. 이번엔 욕심내서 44~88사이즈까지 그레이딩 했더니 정해진 용지에 1mm의 틈도 없이 꽉 차는데다 사이즈가 많다보니 몇가지 안 넣어도 복잡하기가 아주 그냥...- -;; 안그래도 노안땜에 눈이 어질어질한데 이 복잡한 화면을 보고 있자니 딱 한번 타본 바이킹을 다시 타는 듯 어질어질... 도저히 안되겠어서 출판사 전화해서 실물패턴을 좀 여유있게 넣고 장수를 늘이자고 하고...나니 아~놔. 이거 다시 다 작업해야 한단걸 잊었다..된장...- -;; 그리고... 어제 미노랑 철권하는데 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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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폐...

    일본어 선생님이 친구 결혼식이 있어 일본에 2박3일로 다녀오신다 했다. 가시기전에 뭐 부탁할거 있으면 말하라고 하셨는데... 원래 아무리 친한 사람에게도 부탁을 잘 안하는 나... 그런데 나이를 먹어서 그러나? 미리 찜해 둔 일본 쇼핑사이트 페이지주소를 긁어서 아침부터 일하는 샘한테 메신저로 마구 보내고 있는 내가 있다.- -;; 울 착한 샘은 내가 긁어 보낸 쇼핑사이트에 주문을 넣어서 도착일까지 다 체크하시고 여튼.. 고생을 바가지로 하셨는데, 돌아오신 수업시간에 너무나 미안한 얼굴로 한가지를 못가져 왔다고 하신다. "그게 그렇게 무거울줄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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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플레이어는 아무나 하나..

    언제나, 어느 때나 그렇지만... 하고 싶은걸 다할수는 없는게 인생사 이치가 아니던가...- -;; 이번에도 역시나 책작업을 하면서 책에 넣고 싶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넣지 못한게 몇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 원래는 하늘하늘한 화이트리넨으로 만들 작정이었는데 제일 맘에 드는 걸 제일 마지막에 만들겠다고 미루고 미루다 촬영일에 맞추지 못하고 결국 탈락시켜버린... 그러다보니 덩달아 계절도 늦어버려 흰색리넨은 맘속에서 지워 버리고 처음 원단스와치 받았을때부터 잊어버리지 않도록 따로 챙겨둘만큼 맘에 들었던 네이비 원단으로 만들게 됐다. 예전에 만들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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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한 소품을 만드는 재미, 그리고..

    말은 안하지만, 밥먹을때마다 식구들의 소리없는 눈총을 받는다. '왜 등받이 없는 의자를 놓은거야~~!' 뭐 그런.. 디스크치료중인 남편에게는 부득이 집에 있던 등나무 의자를 식탁용으로 옮겨줬지만 사지육신 멀쩡한 미노는 식사때마다 식탁앞에 앉으며 '의자가...' 말끝을 흐린다. 등받이 없는 의자랑 제~발 친해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의자에 방석(다른 말이 있을텐데..- -a)을 만들어 줬다. 엔틱린넨의 모양을 하고 있는 동대문에서 발견하고 넘 반가웠던 원단. 퓨어리넨이 아니라서 엔틱리넨의 느낌을 그대로 갖고 있진 않지만 비슷하다는 자체로도 감사X200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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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몸매 불문 원피스

    지난샵 오픈때 어느 회원께서 연세많으신 분들께 만들어 드리기 좋은 원피스를 한번 보여달라하셔서 나이에 상관없이 원단만 연령에 맞춰 선택하면 되는 가장 기본이 되는 A 라인원피스 패턴을 하나 만들었다. 어떤 원단으로 할지 고민하던 중에 면니트로 만들면 실내복으로 잠옷대신 입기도 좋겠다 싶어 아끼고 아끼던 저밀도면니트원단으로 만들어 본것. 안감을 안넣는 원단이라면 만들기도 쉽고 체형,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옷. 물론, 가끔 이른아침, 침대옆에 버티고 서서 입 헤벌리고 자는 지에미를 내려다보며 "일어나야지, 아들 밥 굶겨 보낼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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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여섯살 생일 선물

    지난 7일은 미노의 생일. 생일선물을 뭘로 해줄까 남편과 의논하다가 "휴대폰 새걸로 바꿔줄까? 했더니 이 녀석 하는 말. "내 겜 캐릭이 헐벗고 있어, 옷하나 사입혀야해" - -;; 그래서 남편이 아이템 살 돈을 입금해주는 걸로 끝. 눈에 보이지 않는 선물이라 볼일보고 뒤 안닦은 찜찜한 느낌이 있어서 "그건 아빠 선물이고,이건 엄마 선물" 하고 만들어 준게 바로 이 담요.- -;; 녀석의 습관 이랄까... TV를 볼때면 항상 담요를 턱밑에서 발끝까지 덮어 누에고치를 만들고는 눈알만 떼굴떼굴 굴리고 있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소파에 항상 더블거즈로 만든 담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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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피도 어렵다.

    목하 카피중이던 바네사브루노 원피스를 드디어 완성. 보기에는 그리 복잡해 보이지 않았는데 왠걸... 복병이 꽤나 많다. 우선 네크라인. 오리지널에서 제일 이해가 안됐다고 할까... 뭔가 잘못된듯 했던게 이 네크라인이었다. 네크라인을 둘러준 덧단이 몸에 착 밀착되게 하는게 일반적인 방법인데 이건 왠지 성의없어 보이게 그냥 일자로 띠를 두른 형태. 그래서 입으면 네크라인의 덧단이 지맘대로 서버린다. 그게 아무래도 맘에 걸려 목선에 밀착되도록 만들어보니... 아.니.다. 안 이쁘고 뭔가 너무 평범해보인다. 역시 이유가 있었구나.- -;; 그리고 가장 애를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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