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나.. 소소한 일상


허리통증 때문에 시작했던 필라테스를 지난 주, 

1년만에 그만 두었다.


오랫동안 나를 너무 힘들게 하던 허리통증과 다리경련이

필라테스를 하고 부터 거짓말처럼 없어지고

이 운동은 정말 평생해야지... 마음 먹었었는데

이제 일년이 다되어가니 선생님께서도 이젠 조금 욕심내서 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으셨는지

최근들어 동작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면서

나로선 한계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자주자주 왔다.


어떤 일을 할때, 제대로 할 수 없으면 차라리 처음부터 못한다고 하거나

하게 되면 최선을 다해서 한다.

그 일을 시킨 사람이 원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잘해보이고 싶은 욕심이랄지.. 그런게 내겐 있다.


그건 필라테스할때도  마찬가지여서 선생님이 시키시면 정말 이를 악물고 하게 되고

어떤 날은 끝나고 문을 나서면서 토한 적도 있을 만큼 내가 할수 있는 한은 최선을 다했는데

어느 날부터 선생님의 '조금만 더, 조금만 더요'하는 말씀이 너무 힘들었다.

내가 할수있는건 이만큼이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자꾸 조금만 더하라고 하시니

결국 이주전부턴  '이 이상 더는 못하겠어요. 더는 무리예요' 소리가 나와 버렸다. 

그 소리가 나오고나니 그 다음 부턴 힘이 빠졌다.

이상하게 그 다음부턴 쉬운 동작도 힘이 빠져서 할수없게 되었다.

한주를 더 고민하다가 선생님께 당분간 쉬고 싶다고 하고 그만두었다.


내가 정말 할수있는데 꾀를 부린 것이었는지,

체력이 떨어져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인지...

고작 운동하나에 마음을 다치는게 말이 되나 싶지만

겨우 그거 하나에 마음이 힘들고 몸까지 아파왔다.


정말 내가 할수있는 만큼 다한 것일까.. 

아님 꾀를 부린 것이었을까..

나이가 들면서 어쩌면...

내 자신을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는게 아니라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인데...'라고 자꾸만 미화시키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이 많은 요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