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좋지... 바느질 일기
2013.11.21 11:16 Edit
지난 여름에...
허리가 너무너무 아파서,
앉지도 서지도 눕지도 못하고 쩔쩔매다가 결국 정형외과에 감.
나는 아파서 미칠지경인데 검사결과는 이상없음.
분명히 디스크이거나 고관절염증, 뭐 그런거 일거라고
수술을 해야하나 한의원치료를 받아야하나..고민하고 있었는데
이상없다니 그게 더 맨붕..@@
지내보고 더 못참겠으면 그때 정밀검사를 해보자는데..
일주일동안 침대에 제대로 눕지도 못하고 왔다는데..
진료대에 제대로 눕지도 못하는 상태인데 참긴 뭘 더참으란걸까?
쌈잘하는 남편을 델고 오지 못한게 한이다 증말~
결국 약처방 하나도 못받고
약국서 진통제사서 집에 와선 허리통증에 대한 검색을 하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필라테스를 시작.
허리통증땜에 시작하는거라 개인레슨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신기하게도 필라테스하면서, 오랜 고질병이었던 허리통증이 사라짐.
10년 가까이 밤잠을 설치게하던 다리경련도 거짓말처럼 사라짐.
결국은 돌팔이라고 욕하던 정형외과 의사말이 맞았던 거다.
난 단지 근육을 너무 안써서 아팠던 거임. - -;;
사설이 너무 길었지만..
필라테스를 시작하면서 복장에 대해서 샘께 물으니
그냥 편하게 입고 오면 된다했다.
근데 다른 사람들은 레깅스같은 바지에 위는 쫙 붙는 탱크탑.
민망하게 꼭 저렇게 입어야하나? 했는데...
수업 한시간 해보고 그렇게 입는 이유를 알았다.
선생님이 거울을 통해 근육움직임을 계속 체크하는데
옷이 헐렁하니까 이게 보이지가 않는거임.
그래서 계속 손으로 옷을 당겨가면서 체크하시는데 넘넘 미안한것이..ㅜ.ㅜ
그래서 그날로 레깅스같은 7부바지랑 쫄티같은 운동복을 삼.
한벌만 달랑 삼.
그걸 여름내내 빨고 입고, 빨고 입고...했는데
몇주전, 갑자기 추워진날, 7부바지입고 갔더니
샘이 '안 추우세요?'
'아.. 바지가 이거 하나뿐이라...- -a'
아....창피하다... (- -; )
춥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해서 긴바지사러 갔더니
뭐야?? 마음에 드는 바지 하나를 나이키에서 찾았는데
물건이 없단다.
넘 인기상품이라 전매장 품절이고 예약자만도 엄청 밀려 있어서 예약도 안된다 함.
뭐 이런?? 결국 사정사정해서 마네킹 입고 있는 바지 벗겨서 가져왔다.
다 늘어나고 후줄끈한...
근데... 원래 용도가 런닝복으로 나온거라서인지 원단이 보온성 짱인 기모원단.
이거 입고 필라테스하다가 더워서 쪄죽는줄..
결국, 그 바지 디자인 그대로 기모안된 원단으로 만듬.
7만원 주고 산 바지는 집에서 입는 바지가 될 운명에 처함..(- -;; )
그리고...
작년에 띠어*에서 거금을 주고 산 남편의 패딩코트.
아저씨들이 패딩입으면 '진짜 아저씨' 가 되는 지름길이라 패딩은 거들떠도 안봤는데
잡지에서 이 옷을 보고 완전 마음에 들어서
매장으로 달려갔었다.
근데 전매장 전사이즈 품절.
구해줄수 없냐고.. 30분 넘게 개겨서 정~말 어렵게 구한 코트인데..
그래서 작년에 정말 본전 뽑게 입은 코트인데..
세탁소 다녀오고 옷이 넘 후줄끈해졌다..ㅜ.ㅜ
솜도 다 죽고.. 옷자체의 문제인지, 세탁소의 문제인지..
넘 좋아하는 코트라 패턴떠서 복제품을 하나 만드는 중.
패딩은 정말 때려 죽여도 만들고 싶지 않지만..
'이틀만 나 죽었소~하고 만들면 백만원짜리 코트가 떨어진다~!'
계속 마인드콘트롤중.
그래도 이렇게..
돈으로 사고 싶어도 살수없는 것,
내가 딱 원하는 그런 옷을 만들어 입을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하고 즐거운 일인줄 모른다.
이런게 내가 생각하는 진짜 핸드메이드의 즐거움.
Comments 67
-
ㅋㅋ 조이님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조급해져요
읽으면서는 조이님과 대화를 하는것처럼 생각을하는데
글로 표현하자니 서투네요 ㅎㅎ
누구나 그런경험한번씩은 있을것같아요
무슨 큰병이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병원을 들어서지만 아무렇지도않다는말에 반가움보다는 정말 조이님처럼
화가나게되있더라구요 참~ㅎ
어쨌든 다행이네요
그덕분에 저희도 편한바지하나갖게 되는거죠?ㅎ
"바지가 하나뿐"이라는 말이 남들 (옷을 못만드는사람)같으면 웃을수없는말인데
가진자의 여유인냥 전 묘한웃음이 나오네요 ㅎㅎㅎ
그리고
조이님은 며칠을 고생하셔서 얻으시는걸 전 그냥 낼름 갖고싶은욕심만생겨요 ㅎㅎ -
저도 목이너무아파서 밤새 목을들고잔것처럼
너무 아프고 물리치료받아도 소용없고요 설상가상
세번째 손가락이 마비증상 그때 세번째손가락이
살면서 얼마나 중요한지.....,무엇을 주울수도 잡을수도
신경산료에 봉독주사에 그래도 증상은 그대로
병원에서는 목신경이 문제를 이르키면 허리다리도까지도
위험할수있다고 얼마나 겁을주던지..
조이님~저도 반신반의 심정으로....요가를 시작했어요
근데 정말신기하게 즈금은 목 통증에서 해방되었답니다
그렇게 다닌게 4년이되었어요 지금은 꼬박꼬박 요가학원에
열심히 다닌답니다^^치료를 목적으로 다녔지만
지금은 몸과마음에 힐링으로^^다녀요
조이님도 수련열심히 하셔서 건강해지세요^^ -
저두 허리땜시 동네 한의원서 침맞고 있어요~~ 오늘 두번째갔는데 요몇일 시엄니 앞에서두 '나 아퍼요' 하고 발라당 누워 버렸더니 아픈게 좀 덜한것같기도 하고요 어머님 고관절부위 골절로 병원 입원하셨다가 잠시 아들집 오셨거든요 그게 잠시가 될지 끝까지 될지는 아무도 모를뿐이고~~ ㅠㅠ
다음 스몰장에 운동복 나오면 전 꼭꼭꼭 따라해야겠어요 한의원도 물리치료에 침맞고 뭐하고 그러니 계속가면 만만치 않을듯싶은데 차라리 운동배우는게 싸지 싶거든요~~
저두 조이님처럼 운동하면 싸악 나을까요? (우째 제 마음은 어머님 가시면 다 낫는다가 정답일거같은~~ ) -
아~~ 바느질 말고도 조이님한텐 많이 배웁니다,,,
제 온봄의 통증도 병이 아니라 근육을 마구 게으르게한 죄였군요,,,쩝
그럴거라는 생각을 전혀 안한건 아니지만
인정안했었는데 큭큭
요가라고 해야할듯
며칠전 이마트 구성점에 남편 방한용 캐나다구스 산다고 줄선적있었는데...
열성적이고 아리따운 젊은 엄마들에 치여
기다린 보람도 없이 구입을 못했다는....
그래서 어제는 백화점 세일에 갔다가
몇년전 구입가보다 훨~~씬 부~~쩍 올라버린 가격에 놀라서 다시 집으로 왔답니다
가격이 물어보긴만 하믄 백단위는 걍~~ 우스운
일이백주고 사긴 가격대비 좀 그렇고 안사자니
히말라야 추위가 온다는데...에고에고
고등학교때 노스페이스를 손 벌벌 떨면서 사줬드만
대학 들어가서는 거들떠도 안보시는 아들 새코트도 사줘야하고
새 겨울옷 사달라는 딸내미까지...(내 겨울옷은 조이님 덕에 연명하고있는디)
뭔 옷값이 원하는대로 다사주려면 중고차 한 대값은 나오는 견적인디...쩝
오늘 조이님 남성복 패딩보니 남편한테는 좀 있다가 사자고
해야겠네요...
조이님 쌩유~~쪼옥 -
오~~~ 정말 넘 반가운 작품들입니다...
다음장에 예고편...........................굳게 믿습니다~~~~^^
저도 이제 몸추스려서... 운동도 다시 시작해야되는데요...
운동복... 원단구입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다이마루로 만들어 입고... 했었어요...
추위 엄청 타는... 저희 아들생각이 퍼뜩~~~ 패딩코트에 눈이 번쩍!!!
언제쯤이면 맘놓고 살수 있을지....
맨날 장바구니 담았다 뺐다 하는 바람에...
늘... 몇개씩 구입못해 후회를 하고 있네요...
지난장에 구입못한 패턴도 많구요...
맨날 뒷북만 치고 있네요
겨울장.... 눈빠지게 기다립니다...^^
Leave Comments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
조이님 몸 건강해 지셨다니 더 다행이구요.
요즘 이사준비로 맘속이 정신없는데... 카페도 모르시는 분 아이디 천지에....프리마켓 중단에...^^;;
얼른 얼른 저도 맘 편히 이사 끝내고 재봉하고, 모든게 편해졌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