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만족을 위한 옷 바느질 일기
2003.12.03 13:03 Edit
옷을
만들면서부터 패션에 꽤 관심이 많아졌다.
결혼전까지만해도 그냥 있는대로 걸쳐
입고 다녔었는데..
그냥 있는데로?..음...
어찌 들으면 이쁜 옷이 많아 아무거나
집어 들어 입고 다녀도
뭐, 다 괜찮을 정도였나보다 하시겠지만 그게 아니다.
내
경우엔 엄마옷,오빠옷,남동생옷,때로는 아버지 옷도 입고 다녔다.ㅋㅋ
지금 생각하면
참,대단한 용기였다 싶기도 하지만
뒤늦게 드는 후회는 그때 왜, 이쁜 옷 좀 입고
다니지 않았나 하는거다.
그때,20대 파릇한 나이에 너무나 잘 어울릴
이~쁜
옷 입고, 화장도 좀 하고 그러고 다녔으면..ㅎㅎ - -*
뒷말은 가정의 평화를 위해
상상에 맡겨 드리고...
그래서,너무 이쁘고 마음에 드는 옷이지만
나이의 압박에
밀려 대리만족을 할수밖에 없는 옷들이 갈수록 많아진다.ㅠ.ㅠ
이번에 만든 옷
또한, 입고는 싶지만 그냥 마음을 접은 옷.
(사진을
찍는데 날씨가 꾸물꾸물..사진 찍고 나니 맑아지는건 뭐람..)
인조밍크조끼랑
홈스펀 원단으로 만든 주름스커트.
밑단엔 벨벳테잎을 둘러줬다.
갈색홈스펀원단인데
사진은 회색으로 변신했구먼 쩝..
예전엔 홈스펀 원단을 별로 안 좋아했건만 이번에
만들면서 좋아하게 됐다.
내 통바지도 하나 만들어야지 입맛을 다셨다는..^^
조끼
디자인은 처음엔 몸판은 밍크로 하고
소매와 카라는 골지니트를 대어서 가디건처럼
만들 생각이었는데
갖고 있던 골지니트가 없는 관계로
고민만 엄청하다가
조끼를 만들돼 카라에 포인트를 주는걸로 마무리했다.
지난번 모헤어가디건과
같은 카라로 여성스러우면서도 귀여운 느낌이 드는 듯하다.
오랜만에 여자아이옷,그것도
작은 사이즈를 만드니 꽤 재밌다.^^
어쩜 이리 다 만들고 싶은 옷만 올리시는지.....
오늘은 쇼핑몰에서 홈스펀을 찿아보게되겠네요
조끼도 넘 포근해보이구
이 옷의 주인은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