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 바느질 일기


아이가
커가면서 변하는 것중 하나.
전에는 멋진 남자배우나 모델을 보면  
그저
잘생긴 얼굴 보여주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는데
이젠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아들도 저렇게 멋진 남자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내 아들녀석이 잘생기고 스타일
좋고,거기다 매너까지 좋으면 얼~매나 좋을까..
요런 발칙한 상상을 영화나 드라마속
주인공들을 보면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참으로 그 스타일 좋은 남자랑은
거리가 멀다.
남편이 늘 입버릇처럼 말하는..
"고깃집애들이 고기 못먹고
산다" 는 말이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지는 우리집.
미노는 요즘 길이가 달랑
올라가서 양말 목이 다 보이는 바지에
어중간한 8부소매가 되어 버린 티셔츠를
입고 다니거나
그도 아니면 무릎에 시원스런 구멍이 난 바지를 입고 다닌다.
때론
골덴 바지를 입고 학교에 갈 때도 있다.
다른 친구들은 7부바지를 입고 다니는
이때..
남들이 미노가 내 아들인걸 알까 무섭다.- -;;
그런데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옷을 사려해도 살 수가 없다.
이미 아동복사이즈를 졸업해 버린진 오래고,성인복은
아직도 멀었고,
주니어복은 정말 아니다.
왜 주니어복은 모두 그 감당 안되는
똥색(베이지가 절~대로 아님)에다가
큼지막한 알 수 없는 영문프린트를 덕지덕지
붙여야만하는지..
그래서 미노가 그나마 사입을 수 있는건 캐쥬얼 의류의 여성용티셔츠정도.
이것도
나랑 사이즈가 같은걸 입는다.
그러니 바지는 만들어주지 않으면 빤쮸를 입고
다녀야할 상황.
설상가상으로 자라는 속도는 또 엄청나서 도저히 만드는 속도가
따라잡질 못한다.
하지만..그렇다 하더라도 너무했다 싶어서 깊~이 반성을 하고
미노
옷을 몇가지 드디어! 만들었다.



지난번
동대문에서 샀던 뱅가드 워싱면으로 바지를 만들고
싱글 면니트로 티셔츠를..그리고
빨강면쭈리로 조끼를 만들었다.



내가
입고 싶은 마음을 꾸~욱 눌러야만했던 조끼..ㅜ.ㅜ



그리고
폴로의 포켓티셔츠 디자인을 도용한 반팔티도 몇장 만들었다.



오래
미루었던 숙제를 끝내서 너무나 후련..
이제부터 심기일전 마음을 다잡고 '내
아들 멋진 남자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할까나?
그러려면 먼저 돈을 좀,아니 많이
(- -;;) 모아야 할테지?
얼굴 보수공사하고 몸 여기저기 튜닝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을텐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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