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북을 만들면서-1 바느질 일기
2004.06.24 08:52 Edit
지난
2월초,출판사로부터 한통의 메일을 받았다.
연락을 원한다고.
메일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안됐다.
핸드폰도 사무실도..
누가 장난친건가보다..하고
2주가 지났다.
다시 메일이 왔다.
연락좀 달라고,아님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그렇게
어긋나면서 출판사분을 만났고 패턴북 제안을 받았다.
나로선 기쁜 일이지만 고민이
안될 수가 없었다.
부산으로 이사하려고 집은 이미 내놓은 상태고,
urii.com의
컨텐츠 제공을 이제 막 시작했고...
고민하다가 결국은 하기로
결정한 날,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
계약을 하자고..
조금은 꺼림직한 맘으로
취소를 하고..그렇게 나로선 힘든 결정을 했다.
원래 내 성격이 그러하지만 처음부터
겁먹고 시작한 일.
아이템을 정하는 처음 한달간,하루에 열두 번도 더 마음이
바꼈다.
지금이라도 못한다고 할까?..가슴이 타들어간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하다.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한 어느날,
가만히 듣고 있던 남편이 그랬다.
"오늘 우리
회사에서 고승덕변호사가 강연을 했는데 말이야,
그 사람이 그러더라,포기하지
않는 한 불가능은 없다."
그 말에 엉킨 실타래 같던 머리속이 정리가 되었다.
그렇게
시작했다.
2월 한달 아이템을 정하고 3월초부터 한달간 옷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옷들..지금 화장실에 걸려있다.- -;;
패턴북을 만들면서 다시 미노랑
방을 바꿔서 큰방으로 옮겼고,
만든 옷들이 쌓여가면서 마땅히 둘곳이 없던 차,욕실의
샤워커튼봉이 눈에 들어왔던 것.
욕실이 옷장으로 바뀌면서 사용금지를 했건만,
잠결에
쉬가 마려운 미노.습관대로 큰방 화장실에서 쉬를 하다가
그 야밤에 정신이
번쩍 들도록 혼이 났다.
빨리 끝나고 저걸 치워야 하는데..누가 실수로라도 샤워기
틀어 버릴 까 무지하게 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