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널 위해 만들었어.. 바느질 일기
2006.03.30 23:46 Edit
쨍! 하게 추운 날.
책 작업하느라 아주.. 많이 바쁘다.
덩달아 미노도 고생이다..
화요일은 미노가 내 후배에게 미술수업 받는 날.
수업 끝나고 작업실로 오라하니 자전거를 타고 오겠다 한다.
집에서 작업실까진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
추운데 걸어오는것보단 자전거로 오는게 낫겠다 싶어 그러라 했는데...
올 시간쯤 되어서 내다보니 왠 토마토가 창을 올려다 보고 있다.@@;;
새~빨간 볼에 핸들을 잡은 두손도 빨갛다.
얼마전 깁스를 풀고 보호대를 한 미노의 손.
장갑을 낄수가 없어서 맨손으로 자전거를 타고 온것.
다시 자전거를 타고 물리치료받으러 병원엘 가야해서
서둘러 누빔원단으로 장갑대용품을 만들었다.
근데..기겁을 한다.미노.
괜찮으니 이거 안하고 싶단다.
"왜~에?"
"자전거에 이런거 한사람이 없어"
"오토바이 아저씨들은 이런거 다 했어"
"내껀 오토바이가 아니얌."
한참 실랑이 끝에 결국은 이걸 끼워서 보냈다.
물리치료 받고 돌아온 미노.
자전거에 끼워두고 병원엘 올라가면 누군가 가져갈까봐
이걸 빼서 들고 병원엘 올라갔다 한다.
"이거 무지 따뜻해,엄마도 밖에 나갈때 팔에 끼우고 다녀봐요"
"그럴까?- -a"
칼바람에 토마토 얼굴로 작업실까지 오게 하고
물리치료도 혼자 가게 하고...
미안한게 참 많은 엄마다.요즘 난..
식구들에게 찔리는게 참 많아 맘이 편치 않은 요즘이지만..그래도 창밖으로 보는 하늘은 참 좋다.
이렇게 쨍하게 추운 겨울이 좋다 난.
치마입고 몇시간씩 길을 걷다가
집에 돌아와 따뜻한 방에 들어서면
언 다리가 풀리면서 허벅지가 간질간질 해지는 그 느낌도 좋고..
근데,남편 말로는 허벅지가 가는 사람은 추운 날 돌아댕기다
따뜻한델 들어가도 간질간질 하지가 않단다.
정말일까?
궁금하지만 물어볼데가 없다.
내 주위에 허벅지 가는 사람은 남편말고는 없으니..쩝..
Comments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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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한 허벅지 하는 저도....온 몸이 간질간질...
저도 방학이라고 시간을 많이 보내주마 했던 약속을 어기고, 1월 내내 교육을 받아야 했답니다.
오늘에서야 학교 들어가는 녀석을 위해서 방 정리도 해주고, 찜 해놨던 원단으로 커텐을 만들고 있어요.
커튼 하나 만들어 준다고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아이를 생각하며 열심히 재봉틀을 돌리고 있네요.
그 동안 추운 골방에 쳐박혀 있던 미싱도 신나는지 돌돌~ 잘 돌아가네요.
그런데, 항상 생각하는것~
조이님은 사진을 너무 잘 찍으시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조이님의 전공이 미술관련 아니면, 건축이 아닐까 의심을 해 봅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하시고, 책 기다릴께요. -
안녕하세여..4살3살연년생을 둔 부산사는 엄맙니다..작은놈이 딸아이라 봄원피스를 하나 만들어주고싶어서 중고등학교때 배워본바느질솜씨로 도전할려고하다 정보를 얻을까 님 홈피까지 오게되었네여..넘 멋지게사는 모습에 반하고 바느질솜씨에 뿅가고 이뿐작업실이 넘 부럽고..하여튼 많은걸 배워갈수있는 학교에 입학하게된것같아 기분이 무지 좋습니다..제의자뒤로 잠자는 울아들딸래미에게도 미노에게처럼 이쁜옷을 입힐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서없는 몇자 냄기고 갑니다..솜씨 진짜 짱이십니다..^^* 새해 행운과 웃음과 기쁨만이 가득하시길 바라구요..만드시는 책 잘되길 바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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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간지러운 토마토'가 주제군요. 재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조금전 다이어트 요가 들어가서 "허벅지만 집중적으로 살찐 타입"에 관해 열심히 살펴보고 나오는 길인데...
쭉 읽다 보면은요. 정말 부러운건 조이님 솜씨보다도 오히려 미노쪽랍니다.
원래 AB형들이 깊게는 못가도(조이님처럼 예외도 있지만^^;) 하고잡이들이 많아서 손에 잡고 뭐든 만들어 내야 직성이 풀린다지만 거기에 사랑까지 가득 받아 먹고 자란 기억이 미노에게 있어서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얼마나 따뜻하고 소중한 정서로 자리 잡을지를 생각해보면요.
저도 바깥일 하시던 엄마와의 따뜻한 추억이 별로 없어서 늘 제딸과의 그것에 치중하는 편이거든요.
한달쯤 있으면 딸아이 생일인데 요즘 부쩍 '공주'에 혈안이 된 녀석에게 백설공주 드레스를 선물해 주려고해요.
안그래도 누구집에서 신어본 유리구두(실사이즈 투명 플라스틱 구두) 랑 공주 핸드백을 사달라고 거의 병이 날 지경인 딸아이를 겨우 달래서 한달쯤 미뤄 놓고...(생일 선물로 생색을 내려고-_-;)
이왕이면 진짜 백설공주 드레스까지 맞춰 뻑가게 하려고요^^
드레스 하면 그냥 흔하게 흰공단 사다 레이스랑 큐빅 붙여서 공식처럼 만드는것만 봐왔었는데 모든 여자 아이들이 꿈에도 그리는 백설공주 옷을 만들어 줄걸 생각하니 정말 뿌듯하고 벌써 설렌답니다.
며칠째 조이님 책을 펴놓고 눈으로는 벌써 몇벌쯤 만들었는데 암만해도 벼락치기 드레스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들키지 않게 오밤중에 만들것도 벌써 버겁긴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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