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노력중인 엄마 바느질 일기
2005.11.17 02:36 Edit
한동안 나 좋은것만 하느라 달랑 하나 있는 자식 건사도 제대로 못한 나.
정신 좀 차리고, 한숨 돌리고 뒤늦은 반성과 다짐을 한다.
미노 옷 몇벌 만들고,
새로운 계획도 짜고..
그 계획중 하나.
미노랑 한가지 프로젝트를 정해서
1년동안 꾸준히 해보자는 계획을 매년 정했었는데
올해는 그조차 까맣게 잊어 먹고 있다가 한해의 막바지에 시작을 하게되었다.
올해,아니 내년까지 할 프로젝트란,
신문기사 스크랩.
매일, 신문기사중 하나를 선택해서 노트에 붙이고 그 기사를 그대로 베껴쓰기.
그리고 소리내서 한번 읽어본후,
그 기사에 관련된 용어를 인터넷으로 찾아 빨간 볼펜으로 적어두기.
지금은 베껴쓰기지만 차차 난이도를 높여
스크랩한 기사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기사를 써보도록 할 생각이다.
글쎄.. 이 방법이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을지,
이게 좋은 방법인지 나쁜 방법인지는 모른다.
다만, 미노에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자유로움을 알게 하고 싶다.
예전에 구멍가게 만한 잡지사엘 다닐때
의욕 넘치던 내 사수가 나를 훈련시켜줬던 방법.
그땐 별거아니다 싶었는데 돌이켜보면 그만한 훈련법이 없었다.
그걸 이제 미노에게 써먹을 차례.^^
오늘의 첫 과제를 해내고
에너지를 다 써버려 집에 얼른 가야겠다며 챙겨 입고 기다리는 중.
사진 찍는다고 째려본다.. - -;;
머플러는 짜투리 폴라폴리스 2가지 색상을 이어서 만든것.
이렇게 이어도 괜찮지만 조각조각 이어서 만들어도
컬러플한게 괜찮을듯 싶다.
미노 입고 있는 후드티셔츠는
작업실 스탭 S씨가 요즘 유행하는 디자인이라며
"입고 싶어여~~" 노래를 부르길래
소원성취차원에서 한번 만들어 보려고 패턴작업을 했는데
S씨가 원하는 후드원피스 만들만한 원단이 없는 관계로
원피스는 나중에 만들기로 하고, 길이만 수정해서 후드티셔츠를 만들어 본것.
만들고 나니 꽤 마음에 들어서 내것도 만들고 미노것도 여러장을 만들었다.
미노 옷 사이즈가 남편이랑 같아서 남편에게 하나 만들어 줄까나? 물었더니 거부한다. - -*
이유는...
"하나 만들어 주고 두~고 두고, 생색내는거 장단 맞춰줄 기력이 없어.이제 늙어서리..
아직 젊고 어리버리한 미노거나 많이 만들어 줘."
헐~
...싫음 말고..- -;;
집에 돌아오는 늦은 오후..
아파트 주차장앞 정원은 이미 가을의 끝자락이다.
이제 곧 겨울...
Comments 32
-
임정혜님...NIE요...Newspaper In Education....(죄송...좀 아는척 했습니다.)
그렇군요...항상 글도 잘 쓰시고, 사진도 잘 찍으신다 했더니...잡지사에 다니셨던 경험이...(어쩐지 큰 비밀을 안 듯한 느낌이라서 기분이 좋네요..헤헤)
그 동안 조이님의 글이 없어 들렀다가 섭섭한 마음으로 가곤 했는데, 오늘 조이님의 글이 올라오니 너무 반가워요.
내 일과 꿈을 이뤄 가는 데에, 내 아이가 외롭게 된다면 여러가지 고민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항상 두 가지 일을 다 잘 할 수는 없더라구요. 지금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우리 아이가 조금 더 커서 엄마를 이해해 줄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은 일을 미루고 있습니다.
조이님의 글을 보니
더 노력하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정말 오랫만에 만나는 새글이네요. 이제 힘을 좀 찾으셨나봐요? 다행이에요 증말...
지난번 샵에서 산 원단과 패턴으로 남편과 아들의 커플티도 만들어주고, 제 조끼도 만들어 입고
아기 망토도 만들어주고 그러구 있어요. 어찌나 좋은지...
아참, 제가 삼성 다니는데요 관계사 직원들 중 유부녀들만 모여있는 커뮤니티가 있는데
거기에서 바느질 얘기가 나왔거든요. 어떤분이 조이님 책 갖고 계시다는 얘기도 하고....
근데 조이님 남편분과 같은 부서라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어찌나 반갑던지...
사실 비밀얘기, 쪽지 이런거 있음 혼자만 아는척 할라그랬는데 그런걸 못찾아서 공개적으로.. ^^;;;
혹시나 싫으시면 지워주세요... ㅜ.ㅜ -
저는 joy님 책 두 권 다 가지고 있는 애독자예요.. 그런데 재봉질에 워낙 초보라 좀처럼 솜씨가 안생기네요 ㅜ.ㅡ 그리고 그 책안에 있는 옷감같은건 아무리 인터넷 싸이트를 둘러봐도 보이질 않아서 늘 아~ 저 옷감 저옷감!! 하며 옷감타령만 하고 있었는데요.
이 싸이트를 최근에서야 알았네요. Small Shop 운영도 하신다하던데 저도 그럴때 조이님의 안목이 서려있는 옷감이며 패턴 구입하다가 함 따라하기 시도좀 해봤음 싶어요.
이곳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글임에도 이렇게 인사차 주저리 주저리 남기게 되네요.
이제 정말 겨울인가봅니다. Joy님 감기 조심하세요.
Leave Comments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
젤 첨인거 첨이예요..^^
잠금장치가 되어있어서 이게 웬일인가 했는데..조이님이 글쓰시던 중이셨군여...호호...괜시리 반갑네여..
조이님 글은 글도 참 예쁘고 마음에 와닿지만 아이키우는 선배로써 많이 배우고 있어여...아이에대한 친구같은 모습,,,노력해야겠네여..ㅎㅎ